[CEO칼럼]'광채'가 나는 기업

이용재 한국밸류자산운용 대표 | 2007.09.14 12:33
나는 평소 미신을 신뢰하지 않는다.

흔히 이야기하는 사주나 관상에도 별로 관심이 별로 없다. 다만 내 느낌과 경험에 따라 사람 얼굴에 대한 판단을 스스로 내려볼 뿐이다.

사람의 얼굴을 보면 유난히 빛이 발하는 사람이 있다. 절에 가면 부처님 얼굴 주위에 후광이 드리워져 있는 것처럼 사람의 얼굴 중에도 그런 광채가 나는 사람이 있다. 그런 빛은 대부분 모든 일에 자신감과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것 같다.

얼굴 모습은 비단 개인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 기업에도 나름의 얼굴이 있다. 기업이 광고와 함께 많은 비용을 들여 기업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 가려는 것도 회사의 얼굴을 잘 가꾸어 보다 친근하게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2006년 2월에 설립된 신설 운용사인 한국밸류운용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장기투자, 가치투자라는 화두를 던지며 새로운 장기투자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요컨대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긴 역사를 내다보며 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장기투자에 있어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한국 금융시장을 개척하면서 성취의 역사, 성공의 역사를 써나가려고 한다. 이러한 선도적 위치를 꾸준히 그리고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임을 잘 안다.

이러한 책임감을 가지고 회사를 이끌어가야 하는 요즘, 가장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것 또한 우리 회사의 얼굴이다.

우리나라의 자산운용회사들이 모든 금융 거래자에게 편안함과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조용한 산사(山寺)와도 같은 위안과 안락한 기능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산운용 회사의 펀드를 구매하면서 회사의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을 느끼고 로열티를 가지며 이를 주위에 전파하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이와 같은 고민은 비단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기업이 가지고 있는 지상과제일 것이다.

사회 구성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한 기업의 끊임없는 노력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다만 모두 획일화되고 일반화된 방법으로만 접근하려 하기에 투입 비용에 비해 효과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기업이 긍정적인 얼굴을 알리며 기업의 가치를 높여나가는 좋은 사례들도 있다. 이들 기업은 오래 전부터 자신만의 목소리로 인지도를 쌓아왔고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 결과 기업의 경영인들에게 국가 경영을 맡겨도 가능하겠다는 충성도 높은 지지세력까지 나타나고 있다.

기업이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데는 다양한 전략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것도 소중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것이 모여야만 큰 것이 이뤄지듯이 작은 것을 소홀히 하고 무시해서는 기업의 얼굴에 광채가 날 수 없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렇게 작은 것도 소중하게 여기는 시도들이 하나의 역사처럼 오래오래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얼굴은 한 순간에 결정된 것이 아니고 오랜 기간 자신의 인생역정을 나타내듯이 기업의 얼굴 또한 오랜 시간 동안 다듬어지고 노력을 해야 자신 스스로 개성 있고 여유롭고 편안한 기업 얼굴로서 비쳐질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후광효과가 있다. 후광효과는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평가함에 있어서 부분적인 속성에서 받은 인상 때문에 다른 측면에서의 평가나 전체적인 평가가 영향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금융기관이 모든 금융 거래자들의 사소하고 작은 것도 소중하게 다루고 고객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관심을 기울이며 사회에 대한 공헌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곧추세워야 하는 까닭이다.

요즘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 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많은 기업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을 보며, 또한 금융기관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법제화 추진 등을 보며 우리의 얼굴을 다시 비추어 보아야 할 시점임을 더욱 자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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