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호(왼쪽)가 19일 KIA전에서 적시타를 날리고 김동한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유일무이한 기록. 그 시기 두산 베어스를 이끌던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3위 도약을 노리는 사령탑 이승엽(48) 두산 감독도 그 점이 무엇보다 반가운 경기였다.
두산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홈경기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최종전에서 장단 10안타를 날린 타선의 활약 속에 9-4 대승을 거뒀다.
지난해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5위로 가을야구에 올랐으나 팬들은 홈 최종전에서 야유를 보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경기 운영도 아쉬웠고 올 시즌 중에도 지속적으로 일부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핵심은 '불펜 운영의 아쉬움'이 하나, 또 하나는 '두산다움'이 사라졌다는 이유였다.
두산다운 야구가 사라졌다는 비판의 핵심엔 전성기 시절 '허슬두'를 이끌던 베테랑들의 부진, 노쇠화 등과 맞물리기도 했다.
양의지(오른쪽)가 홈런을 친 뒤 김재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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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가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김재호도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김재환도 멀티히트를 쳐내며 2득점해 타선에 힘을 보탰다.
가을만 되면 강력해지는 '정가영(정수빈 가을 영웅)' 정수빈도 1안타에도 볼넷 하나도 얻어내며 1득점, 출루 본능을 과시했고 양석환도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경기 전 "매일 승리한다는 강한 마음을 갖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베테랑 선수들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의욕을 갖고 있기에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던 이승엽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선발승을 거둔 최승용에 대해 칭찬한 뒤 "타선도 2회와 3회 나란히 3점씩 뽑아내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2회 동점타와 3회 달아나는 적시타를 기록한 최고참 김재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외국인타자 제러드를 비롯해 김재환, 양의지 등 베테랑들이 빛나는 하루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오늘도 팬분들이 1루 관중석을 가득 채워주셨다. 남은 경기들도 최선을 다해 그 함성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두산은 20일부터 '한 지붕 라이벌' LG와 3위 자리를 놓고 3연전을 치른다. 시리즈 스윕을 차지하면 3위 자리로 올라설 수 있는 만큼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의 두산이다. 남은 시즌과 가을야구에서 이날과 같은 베테랑들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미라클'에 한 걸음 더 가까워 질 것으로 보인다.
김재환(오른쪽)이 득점 후 강승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