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숀 오브라이언 운수 노조 팀스터스 회장이 연설하고 있다. 2024.07.15 /AFPBBNews=뉴스1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팀스터스는 성명을 통해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8년 만의 중립 선언이다. 팀스터스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집행부 회의를 열고 공개 지지 여부를 투표한 결과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팀스터스는 1996년 이후 줄곧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으나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내부 분열이 나타났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두 차례 투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각각 60%대 34%, 58%대 31%로 앞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기 전에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44.3%, 트럼프 36.3%의 지지율을 나타낸 바 있다.
(유니온데일 AFP=뉴스1) 김지완 기자 = 18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유니온데일에서 열리는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9.18 /AFPBBNews=뉴스1
이를 의식한 듯 해리스는 막판까지 팀스터스 지지 확보에 공을 들인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6일 팀스터 집행부와 비공개로 만나 지지를 호소했지만, 공식적인 지지를 얻어내는 데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브라이언 회장이 지난 7월 열렸던 공화당 전당대회(RNC)에서 노동계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단상에 올라 연설하는 장면이 민주당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사회 결정은 션 오브라이언 팀스터스 회장에게 구애하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전략이 효과를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오브라이언 회장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 초대하고, 공화당 전당대회에 세우는 등 그의 지지를 얻기 위해 공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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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인지 이날 팀스터스 이사회 투표에선 14명이 중립을, 3명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최소한 해리스 지지로 넘어가지 않은 것만 해도 트럼프에겐 호재가 된다. 조합원이 130만명에 달하는 팀스터스는 특히 경합주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주 등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는 노동자 지지세가 중요한데, 팀스터스는 이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전미자동차노조(UAW)에 비해 조합원 수가 3배 이상 많다. 민주당 정치 전략가 출신 스티브 로젠탈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블루월(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몇 표 차이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노조의 중립선언은 접전 양상에 큰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랫동안 강력한 노조의 지지를 받아왔으나, 해리스 부통령은 그만큼 노조·노동자들과 오랜 관계를 맺어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47차 히스패닉 코커스 연례회의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9.19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