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포기시 인수, 이동 장례도"..반려동물 지원 늘리는 서울 자치구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4.09.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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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줌] 서대문구 하반기 전문 조직 신설…서초구 자조 모임 운영 등
양천구, 어르신 소유 반려동물 치료비 지원..마포구 "이동장례 지원"

반려견과 반려인을 위한 종합지원센터 '서대문 내품애(愛)센터'/사진제공=서대문구청반려견과 반려인을 위한 종합지원센터 '서대문 내품애(愛)센터'/사진제공=서대문구청


매년 반려인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들이 반려동물 관련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무료 교육 프로그램부터 이동식 장례까지 여러 이색 지원이 눈길을 끈다.

19일 서울 자치구에 따르면 서대문구는 지난 7월 25개 구청 중 처음으로 반려동물 전담 부서인 '반려동물지원과'를 신설했다.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지원하고 동물 유기에 대응하며 동물 존중과 보호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 개소한 반려견과 반려인 종합지원센터인 '서대문 내품애(愛)센터'의 운영 시간도 기존 10~17시에서 09~18시까지 2시간 늘렸다. 매주 월요일이던 휴관일을 없애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7일 연다. 반려견과 이용할 수 있는 카페형 문화공간 및 야외 놀이터는 물론 입양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서초구는 불가피한 사유로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을 때 지방자치단체에서 인수할 수 있는 '사육포기동물 인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육 포기가 결정된 동물은 관내 반려동물 입양시설인 '서초동물사랑센터'에서 보호하고 입양 절차를 거쳐 새 가족의 품으로 간다.



아울러 서초구에선 서초동물사랑센터의 반려견 아카데미를 통해 반려견의 사회성을 높이고, 반려견 건강을 위한 '독(dog) 피트니스'와 '펫로깅(반려견과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 행사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의 상실감 극복을 위한 자조 모임도 운영 중이다.

/사진제공=마포구청 /사진제공=마포구청
양천구는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 어르신이 소유한 반려동물에 대해(가구당 1마리) 병원 진료비를 지원한다. 필수진료는 보호자가 회당 진찰료 5000원(최대 1만원)을 부담하면 기초검진·예방접종·심장사상충 예방약 등 30만원 상당의 진료비를 지원한다. 선택진료는 필수진료 시 발견된 증상과 질병의 치료 또는 중성화 수술에 한해 20만원 이내 진료비를 추가 지원한다.

최근 마포구는 이동식 장례서비스인 '찾아가는 펫천사' 사업을 도입했다. 반려동물 전문 장례 서비스 차량이 고객이 요청한 장소로 방문해 사체를 수습하고 추모 예식을 진행한다. 이후 지정된 장소에서 차량 내 무연무취 화장로에서 화장한 뒤 유골함을 보호자에게 전달한다.


현재 서울엔 반려동물 시설이 없어 장례를 치르려면 서울 밖으로 나가야 한다. 마포구는 20~30만원쯤 되는 비용을 60%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75세 이상 독거노인의 경우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성북구는 지난해부터 전문 트레이너를 초빙해 구민을 대상으로 반려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북악산 근린공원에서 반려견과 견주가 한 팀이 돼 반려견과 산책하는 방법,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펫티켓과 같은 기본교육을 실시한다. 반려견의 문제행동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교정 방안을 제시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반려인과 반려동물 증가로 정책을 수립할 때 이들에 관한 지원도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며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의 갈등을 줄이고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 역시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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