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9시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을 먹으려 줄 서있는 모습/사진=오석진 기자
13일 아침 8시30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 식당. 서울대 재학생 A씨는 '천원 학식' 줄에 서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메뉴는 육개장, 버섯볶음, 콩나물무침과 김치. 중간에 버섯볶음이 소진돼 어묵볶음으로 바뀌었다. 추가 밥 배식대에서는 밥을 원하는 만큼 가져갈 수 있었다.
A씨는 "이 가격에 이렇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없다"며 "동기들도 다 좋아한다"고 했다.
재학생 이모씨(28)는 아침을 먹고 강의실로 향했다. 이씨는 "'천원 학식'을 매일아침 먹는다"며 "가성비도 좋고 맛있다"고 했다. 함께 밥을 먹은 대학원생 20대 정모씨도 "금액 부담이 없어서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9시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학생들은 50명 남짓이었다/사진=오석진 기자
연휴 직전이지만 혼잡 시간대인 오전 11시45분~낮 12시45분 사이는 외부인의 식당 이용이 제한됐다. 이 시간대를 제외하면 외부인은 4000원을 내고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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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천원의 식사'는 2015년 6월1일 재학생에게 학생회관 식당 아침 메뉴를 1000원에 제공하며 시작됐다. 당시 긍정적인 반응과 관심이 많아 2016년 3월1일 저녁까지, 2018년 1월2일부터 점심까지 확대했다. 생들이 하루 3000원으로 경제적 부담 없이 식사를 해결하고 학업에 전념하도록 배려하는 취지다. '천원 점심'은 학기 중엔 토요일에도 먹을 수 있다.
기부금 등 재원으로 운영 "올해는 10억 넘게 들 듯"
지난 10일 열린 해피천샤데이와 2023년도 천원의 식사 사업 보고/사진제공=서울대학교
서울대는 이날 행사에서 '2023년도 천원의 식사 사업 운영 결과 보고'를 발표하고 사업 지속을 위해 예산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천원의 식사 이용자는 △2021년 15만4359명 △2022년 27만7526명 △2023년 38만9306명으로 빠르게 늘었다. 한끼 단가는 2021년 2814원에서 2022년 3199원, 지난해 3361원으로 올랐다.
하루 세끼 중 아침은 정부 지원을 받고 나머지는 기부금 등 학교 자체 재원으로 마련한다. 지난해 서울대가 마련한 금액은 5억2905만5000원이었다.
해피천샤데이 행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인원도 더 늘고 있고 물가도 비싸져서 지원금이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10억원 넘는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돼 모금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