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내 표가 없구나"…매크로 돌리니 날짜→결제 순식간[영상]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9.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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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PC방에 공연 티켓을 구매하기 위한 매크로가 구동되고 있는 모습. /사진=X@luvsi_gh한 PC방에 공연 티켓을 구매하기 위한 매크로가 구동되고 있는 모습. /사진=X@luvsi_gh
공연·스포츠 경기 입장권 부정거래 근절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매크로를 이용해 표를 구매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구매 플랫폼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지난 11일 SNS(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누리꾼 A씨가 촬영한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은 매크로를 이용해 공연 입장권을 손쉽게 구매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매크로는 한 번 입력으로 특정 작업을 반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당시 여러 대의 PC 화면에는 표 예매를 위한 입장 대기 순번이 띄워져 있다. 이 중 한 화면에서 입장 대기가 풀리자 빠른 속도로 공연 날짜와 좌석까지 한 번에 선택하고 결제 화면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해당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표 구매를 위한 매크로를 돌린 것이다.



영상을 올린 A씨는 "진짜 뭐냐 PC방 왔는데 거의 모니터 한 10대에 셉(세븐틴) 티켓팅 창 켜져 있고 사람은 없다. 근데 이미 날짜 선택 창에 접속돼있더라. 내가 지금 무슨 현장에 있는 거냐"고 했다. 그러면서 "인터파크야 이런 거 막아라. 애먼 팬들 잡지 말고"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은 세븐틴 콘서트 'SEVENTEEN RIGHT HERE WORLD TOUR IN GOYANG' 멤버십 선 예매가 진행됐었다.

영상을 본 팬들은 "나 지금 0표인데 열받는다", "저거 자세히 보면 동시접속도 안 막혀 있다. 매크로 돌리는 업자들", "진짜 짜증 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트리플은 티켓 예매 후에도 부정예매 여부를 검증 과정을 거치는데 동영상처럼 동일한 PC에서 여러장의 티켓 예매가 성공했다면 자연히 이 과정에서 걸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영상에 나오는 계정들은 동시 접속이 아니라 각각 별개의 계정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접속 및 행동하는 로그를 파악해 매크로 행위를 모니터링해 차단하고 있다"며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 더 다양한 매크로 로그를 수집하고 분석해 지속해서 차단하고 페널티를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유명 가수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등 대형 행사 입장권이 중고 거래 플랫폼 등에서 수백만원 가격에 거래되는 '암표거래'는 최근 하나의 사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가수 임영웅 콘서트 온라인상 암표 가격은 500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2일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영업 목적으로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면 형사 처벌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구체적으로는 △매크로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영업으로 입장권을 웃돈거래 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 △암표수익에 대한 몰수·추징 규정 신설 △위반 시 벌금 등 형사 처벌 수준 상향 △법 위반 정도에 따른 처벌 수위 차등화 등이다.
한 PC방에 공연 티켓을 구매하기 위한 매크로가 구동되고 있는 모습. /사진=X@luvsi_gh한 PC방에 공연 티켓을 구매하기 위한 매크로가 구동되고 있는 모습. /사진=X@luvsi_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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