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문화장관 문화협력·교류 강화 '교토 선언문' 발표

머니투데이 교토(일본)=유동주 기자 2024.09.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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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모리야마 마사히토(가운데) 일본 문부과학 대신, 장정(왼편) 중국 문화여유부 부부장과 함께 12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에서 공동 선언문에 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문체부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모리야마 마사히토(가운데) 일본 문부과학 대신, 장정(왼편) 중국 문화여유부 부부장과 함께 12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에서 공동 선언문에 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문체부


한국과 일본, 중국이 오늘(12일) 일본 교토에서 개최한 '제15회 문화장관회의'에서 3국간 문화교류와 협력 방향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모리야마 마사히토 일본 문부과학 대신, 장정 중국 문화여유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3국 대표는 이번 회의에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문화교류·협력을 통한 상호 이해 증진이 중요하다데 공감하며 '교토 선언문'에 서명했다. '교토 선언문'에는 △미래세대 중심의 문화교류 강화 △문화를 통해 지역 발전을 이끄는 동아시아문화도시 간 교류 확대 △세계(글로벌) 공공재로서 문화의 역할 확대 △문화유산 보호 및 협력 강화 △문화 분야 디지털 전환에 대응한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 지원 및 저작자로서의 권리보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용 차관은 기조연설에서 "3국 국민의 지지는 3국 협력 심화의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운을 뗀 뒤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힘은 문화에 있다"면서 3국의 '2025~2026년 문화교류의 해'를 계기로 미래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3국은 이날 '2025~2026년 문화교류의 해' 추진을 위한 협력각서(MOC)도 체결했다.

앞서 3국 정상은 지난 5월 27일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2025~2026년 문화교류의 해' 추진을 선포한 바 있다. 이에 따른 후속 조치인 이번 협력각서에는 3국 간 추진위원회 구성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



'한·일·중 문화장관회의'는 2007년 중국에서 열린 첫 회의를 시작으로 3국의 문화분야 협력 활성화와 우호 증진을 위해 이어져온 외교행사다. 아울러 2014년부터 지역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상호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동아시아문화도시를 선정해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2025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는 △한국 안성시 △중국 마카오 특별행정구·후저우시 △일본 가마쿠라시가 선정됐다.
한·일·중 문화장관 문화협력·교류 강화 '교토 선언문' 발표
이날 같은 장소에서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의 양자회담도 열렸다. 용 차관은 모리야마 문부과학 대신을 만나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양국 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역사적 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최근 사도광산 문제와 관련해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의 전시 시설을 개선하고, 일본이 약속한 사도광산 노동자 추도식에 일본 정부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도록 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충실히 이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 니카타현에 위치한 사도광산은 지난 7월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2015년 일본이 조선인의 '강제 노역(forced to work)' 표현을 인정했고 세계유산 등재 전 사도광산 인근 약 2㎞ 떨어진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관련 전시시설을 마련한 만큼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사 등재 과정에서 '강제 노역'에 관한 직접적 표현이 빠져 논란이 됐다.

용 차관은 또 장정 부부장과 가진 회담에서는 게임과 영화, 대중음악 등 문화산업의 교류 활성화와 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한 출입국 제도 개선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론 한국산 게임의 판호(판매허가) 발급 재개와 한국 영화 현지 개봉, 한국 대중음악의 현지 공연 재개 등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출입국 편의 제고를 위한 비자문제에 대해서는 외교부와 법무부 등과 실무 협의를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3국 문화장관 회의 뒤 이어진 예술제에는 일본 최초의 다국적 체임버 오케스트라인 '오케스트라·앙상블 카나자와'와 3국 오페라 가수가 함께하는 공연이 펼쳐졌다.

한편 용 차관은 국회 대정부질문 참석차 이날 아침 급히 귀국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을 대신해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야당이 1년 여전 미리 일정이 잡혀 있던 문화장관 회의에 대한 유 장관 출장으로 인한 대정부질문 이석(불출석)에 대한 협의를 해주지 않았다.



(서울=뉴스1)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이토 테츠오 일본 국토교통대신, 장정 중국 문화여유부 부부장과 함께 10일 일본 고베 호텔 오쿠라 고베에서 열린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환영 만찬회에서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 박람회 마스코트인 ‘먀쿠먀쿠’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9.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서울=뉴스1)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이토 테츠오 일본 국토교통대신, 장정 중국 문화여유부 부부장과 함께 10일 일본 고베 호텔 오쿠라 고베에서 열린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환영 만찬회에서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 박람회 마스코트인 ‘먀쿠먀쿠’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9.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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