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3월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렸던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 기조연설 무대에 등장한 모습./AFP=뉴스1
11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8.68달러(8.03%) 오른 116.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102.83달러까지 내려가며 100달러선이 위태로웠던 주가는 다시 120달러선에 근접해졌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더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미국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주최 포럼 기조연설에서 "최신 칩 블랙웰이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주가에 기대감을 더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AI 수익성 논란이 한차례 확산했던 시기에서 고객의 ROI(투자대비수익률)에 대한 젠슨 황의 직접적 언급이 시장에 강하게 작용했다"고 짚었다.
'15만닉스'로 주저앉았던 SK하이닉스 (146,400원 ▼16,400 -10.07%)는 같은 시각 전일 대비 1만3000원(8.27%) 오른 17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함께 엔비디아 밸류체인으로 분류되는 한미반도체 (92,100원 ▼7,400 -7.44%)도 전일 대비 5700원(5.92%) 오른 1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시장에서도 반도체 장비주인 주성엔지니어링 (23,550원 ▼1,300 -5.23%)(+11.01%), 이오테크닉스 (146,600원 ▼4,100 -2.72%)(+8.26%), 리노공업 (178,100원 ▼1,000 -0.56%)(+7.91%) 등이 동반 강세를 보인다.
코스피 지수 반등을 기대한다면 반도체 업종의 매수를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85배까지 하락해 박스권 하단에 근접했다"며 "지수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매력적인 매수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도합 13조 매도하며 상반기 매수물량을 대부분 매도해 추가 매도세는 더딜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 반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