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카스 자료사진./사진=오비맥주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르면 올해 내로 제주소주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M&A 금액과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업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빠르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소주 임직원은 현재 20여명 정도다.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1억원, 올해 7월까지 7억원 정도다. 국내 유통물량은 없고, 해외 ODM(제조자 개발생산)만 맡아서 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제주소주를 인수하면서 연간 100만~120만병 규모의 소주 생산 능력(케파)를 확보하게 됐다. 제주소주는 국내 사업을 접는 대신 2022년부터 동남아를 중심으로 소주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과 미얀마, 필리핀 등 7개국에 9개 소주 브랜드를 ODM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 오비맥주는 제주소주가 보유한 지하수 사용 허가권도 함께 얻게 됐다. 허가 용량은 하루 150톤(t) 정도다.
제주소주 푸른밤 자료사진/사진=제주소주
오비맥주는 소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K푸드(한국 식품)로 옮겨가면서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억달러(약 1300억원)를 넘어섰다. 오비맥주의 주력 제품인 카스의 올해(1~8월) 수출 물량은 2020년 대비 66% 증가했다. 이른바 해외에서 한국식 '소맥(소주와 맥주)'를 판매할 수 있고, 유통망 확대 효과도 있다.
카스는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식 포차' 테마를 활용한 프로모션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몽골과 대만, 호주, 유럽 등에서도 카스 수요가 늘고 있다. 구자범 오비맥주 수석부사장은 "이번 인수는 오비맥주의 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카스의 수출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