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일주일 앞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고객들이 굴비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다만 고령화·저출산 등 인구구조적 요인과 자영업자 업황 부진은 소비 회복 속도를 다소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먼저 코로나19(COVID-19) 이후 누적된 물가상승이 민간소비 회복 지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1년 이후 생활물가의 누적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더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취약계층의 구매력이 더 크게 위축됐다고 추정했다.
연초 대기업을 중심으로 특별급여가 줄었고 자영업자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가계 소득개선을 지연시켰다. 또 고령화와 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도 소비 회복을 구조적으로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승용차 판매 부진에는 지난해 6월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고 전기차 수요가 정체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승용차는 재화 소비의 10%를 차지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아울러 한은은 최근 국고채 금리 하락과 관련해선 "과거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완화적인 방향으로 전환했던 시기와 비교할 때 폭이 크고 속도도 빠른 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국고채 금리 하락을 유발한 여건들을 볼 때 단기간 내 큰 폭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선방영돼있고 외국인 선물 매수세도 진정될 것"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 리스크 요인들을 모니터링해 나갈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또 고용상황에 대해서는 "최근 취업자수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 위축의 뚜렷한 신호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비경제활동인구 내 잠재구직자가 상당폭 감소한 것은 향후 노동공급 증가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엔화 강세 흐름이 원/달러 환율과 국내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이 많지 않고 엔화차입 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은은 당분간 엔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 강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되면 추가 절상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