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조리원 구인난 해결될까..강남·송파에 조리실무사 213명 채용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4.09.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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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가 파업에 돌입한 지난 7월 12일 경기도 수원시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대체급식을 먹고 있다/사진=공동취재 /사진=김종택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가 파업에 돌입한 지난 7월 12일 경기도 수원시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대체급식을 먹고 있다/사진=공동취재 /사진=김종택


서울시교육청이 신규 조리실무사 213명을 수시 채용한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서초 소재 학교 등에서 급식 조리실무사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조리원 구인난'을 겪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수시채용은 조리실무사 결원이 많은 강동송파 및 강남서초 교육지원청의 학교 급식실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응시자격은 18세(2006년 9월 5일 이전 출생자)이상 60세 미만의 대한민국 국적 소지자(복수국적자 포함·외국인 제외)로 성별 및 지역(거주지)을 제한하지 않으며 별도의 자격요건은 없다.

응시원서는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이메일로 접수받는다. 자격요건, 채용방법 및 일정 등 공고 세부내용은 채용시스템이나 서울시교육청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최종합격자는 오는 11월 1일부터 강동송파 및 강남서초 교육지원청 내의 공립 각급학교에서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3개월의 수습 기간과 수습평가를 거친 후 정년(60세)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 신분을 갖게 된다.

서울 강남지역 학교는 부실 급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상당수 학교가 조리사 구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고광민(서초3) 시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강남·서초 지역의 경우 조리원 인원이 119명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관내 전체 조리 실무사 결원 292명 중 40.7%가 강남·서초 지역에 집중돼 있다.

만성 인력 부족에 시달리지만 지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해 강남서초교육청의 조리실무사 채용 경쟁률은 0.2대 1에 불과했다. 학생수가 많아 업무 강도는 높은데 반해 월급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올해 기준 조리실무사의 기본급은 198만6000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하다. 방학 기간에는 급식실이 문을 닫아 1년 중 3개월은 무급 생활을 감내해야 한다. 월급을 올려주려고 해도 다른 교육공무직의 임금과 동일하게 묶여있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설세훈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은 "조리실무사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와 성원을 바란다"며 "학교 급식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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