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고 세상밖으로"…서울시, 고립·은둔청년 전담센터 오픈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4.09.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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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국 최초 전담센터 '서울청년기지개센터' 개관
고립·은둔청년 원스톱지원, 중장기 추적관리시스템 도입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열린 서울청년기지개센터 개소식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열린 서울청년기지개센터 개소식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고립·은둔 청년의 성공적인 사회 복귀와 자립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전담 기관인 '서울 청년기지개 센터'를 12일 개관한다.

기지개센터란 명칭에는 오랜 고립·은둔 생활로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 청년들이 기지개를 켜고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서울청년기지개센터는 지난 4월 운영을 시작했고 센터 내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전용공간'이 갖춰져 이날 개관식이 열렸다. 개관식을 기점으로 센터 운영이 본격화해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한다. 아울러 고립·은둔 청년 발굴과 사회 복귀까지 원스톱 지원 기관의 역할을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 일본 대학교 등 모두 23개 기관에서 벤치마킹 또는 정책연구를 원했다고 한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도 올해 모집 4개월만에 1100명에 달했다.



서울청년기지개센터는 청년의 사회적 고립 척도를 진단해 3개 유형(활동형고립, 고립형, 은둔형)으로 분류하고 일상회복, 관계망형성 및 직무역량 강화 등 50여개 맞춤형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은둔 정도가 심각하고 가정과도 분리가 필요한 청년에게는 셰어하우스를 제공해 24시간 밀착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1개 복지관과 16개 청년센터를 거점으로 서울 전역에 촘촘한 지원체계를 가동한다. 5년 이상 중장기 추적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최적 회복플랜 설계와 재발 예방에도 나선다. 시는 "복지체계 사례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개인별 고립·은둔기간, 고립척도 변화 정도, 사회복귀 후 적응도 등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중장기 추적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고립·은둔청년이 자기성장 계획을 수립해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경우 공공과 민간의 다양한 자원을 인센티브로 제공해 동기를 부여한다. 교육·의료·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31개 협력기관과 함께 고립·은둔 청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한편, 개관식에서 공개된 고립·은둔청년 전용공간은 외출을 꺼리고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특성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모두 421㎡규모로 '집 속의 집'이 콘셉트다. 큰 방(프로그램 공간), 작은 방(자조모임, 취미활동 공간), 내 방(힐링, 충전공간), 주방(쿠킹, 커뮤니티 공간), 책방(독서 공간)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책방'에는 1700여권의 종이책과 4000권의 전자도서를 즐길 수 있는 태블릿 PC가 비치되어 있다. 세상과의 연결에 필요한 공간의 중요성에 공감한 아이들과미래재단, 신한카드의 도움으로 탄생했다고 한다.



개관식과 함께 열린 집들이 행사에는 추석맞이 민생 현장 방문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참석한다. 오 시장은 공간을 둘러보고 고립·은둔 청년들과 함께 송편을 빚으며 고립·은둔 청년의 도전을 격려하고 응원한다.

오 시장은 "서울청년기지개센터가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지원을 하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청년의 고독, 외로움, 고충을 해소해 주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서울시의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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