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반부패·청렴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이 원장은 1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은 금감원을 비롯해 4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과 한국거래소가 공동 주최했다. 핵심 투자주체인 국민연금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원장은 "연기금과 운용사는 자본시장 내 핵심 투자주체로서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규모는 158조원, 운용사는 67조원(국내 주식형 펀드)이다.
이어 자본시장의 투자저변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장기투자 주체로서 연기금과 운용사의 책임있는 역할이 중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일본 공적연금(GPIF)이 자국 시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한 결과, 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일본 밸류업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GPIF의 일본 주식투자 비중은 2010년 약 11%에서 지난해 24%대로 늘었다.
이 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이 누구나 투자하고 싶은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관된 정책과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참여에 더해 기업의 가치 상승을 위한 기업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기업의 우려는 불식하되, 주주를 보다 두텁고 실효성 있게 보호하기 위한 예측가능한 규범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토론에는 국민연금과 함께 네덜란드 연기금 APG, 프랙시스캐피탈,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기관투자자와 대한상공회의소,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 (56,900원 ▲1,000 +1.79%)) 등 기업·유관단체, 학계 등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