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누리호 외관./사진=공동취재단
해양누리호 갑판에 직접 올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선박 가운데 상층부에 우뚝 솟아 선 마스트(돛대)였다. 마스트에는 10여개의 카메라와 레이더 장치가 배의 전방을 살피는 기능을 한다. 마스트의 성능은 선실로 들어서자 바로 알 수 있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사업으로 2020년부터 자율운항선박(MASS) 기술개발을 추진해 왔다. 2025년까지 6년간 약 1200억원을 투입해 자율운항선박의 핵심 기술인 지능항해시스템 구축, 운용기술과 표준화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법상으로도 선원이 승선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지만 실제 목표는 선원 한 명 없이 원격제어로만 운항하는 기술까지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임근태 자율운항선박실증연구센터장이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MASS센터는 자율운항선박의 운항상태 및 기관 상태를 육상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육·해상 통합실증에 필요한 다양한 연구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자율운항선박 운항 중에 발생 가능한 수많은 상황에 대해 가상의 시나리오를 적용한 시험평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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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근태 MASS 실증연구센터장은 "지난해부터 해양누리호를 바다에 띄워 실제 해역에서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며 "운항·실증 데이터를 확보해 국제 공인 시험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목표"라고 말했다.
울산항에는 에너지 허브항으로서의 준비도 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친환경·탈탄소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연료 외에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등 친환경 에너지 특화 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한 '에너지허브 1단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최초 오일·LNG 복합 터미널을 구축하는 에너지허브 1단계 사업은 최초 국책사업인 동북아 오일허브로 출발했다. 하지만 대내외 에너지 환경이 변화해 친환경 에너지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기존의 오일과 친환경 에너지를 동시에 취급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 됐다.
SK가스·한국석유공사 합작법인인 KET(코리아에너지터미널)의 정진철 부사장은 "오일과 LNG를 동시에 다루는 터미널이 있는 것은 울산항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울산항만공사(UPA)는 총 사업비 1조6000억원을 투입해 복합터미널을 조성 중이다. 총 6개의 선석과 축구장 42개에 해당하는 약 30만㎡의 부지에 86만KL의 LNG 저장시설과 46만KL의 오일시설이 구축되고 있다.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항만의 필수 부대사업인 LNG 벙커링 (선박에 연료를 주입하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울산항 외경./사진=해수부 제공
울산항은 메탄올을 취급 할 수 있는 탱크터미널(120만톤)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 7월에는 울산항에서 세계 최초로 그린메탄올 1000톤 공급을 성공적으로 마쳐 메탄올 공급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걸 세계에 알렸다.
이 밖에도 울산항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무탄소 에너지인 수소 역시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2021년 11월 '수소경제 이행기본계획'에서 2030년 한국으로 수입되는 수소를 약 200만톤, 2050년에는 약 2300만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UPA는 수소 캐리어로 주목받고 있는 그린암모니아 터미널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