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베트남 유튜버 묻지마 폭행'..마약류 흡입 의혹까지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9.1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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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강대불'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강대불' 캡처


한국인 남성 유튜버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가운데, 다른 여행 유튜버가 폭행 피해 주장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여행 유튜버 '윤동짓달'은 지난 9일 자신의 채널에 '베트남 호찌민 부이비엔 거리에서 어느 대형 유튜버가 폭행당했다고요? CCTV 조사 왜 안 받으셨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유튜버 '강대불'은 지난달 4일 새벽 베트남 호찌민 부이비엔 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해 치아가 다 부러지고 뇌진탕, 안와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강대불은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났더니 이가 다 부러져 있고 (이전 상황) 기억이 안 났다"며 "현지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윤동짓달은 자신의 영상에서 "근데 (강대불이) 어떻게 정신을 잃었는지에 대해선 (내용이) 없더라"며 "해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면 보통 마지막에 어떤 사람과 어떤 행위를 하고 있었는지 상세히 얘기하는데 이분은 그런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윤동짓달'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윤동짓달' 캡처
윤동짓달은 "그 사람이 패싸움하다가 다쳤는지, 마약을 했는지 모르는데 그냥 막 도와줄 순 없다"며 "베트남에서 마약은 불법이고, 정말 강한 처벌을 받는데 (도와주러 갔다가 현장에 마약이 있으면) 공범으로 몰려 조사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대불이) 베트남 여행 단체 대화방에서도 도움을 요청했는데 저도 그 방에 들어가 있었다"면서 "그냥 막연히 도와달라고 하는데 (교민이나 여행자가) 본인 비서도 아니고, 5분 대기조도 아니고 누가 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동짓달은 영상 자막을 통해 "간혹 (마약류) 약에 취한 사람들이 택시도 못 타고, 불안 증세를 보이며 자꾸 도와 달라고만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석연치 않은 부분을 꼬집기도 했다. 아울러 "(사건) 다음 날에 영사관 측에서 조사를 도와준다고 했는데 (강대불 측이) 거절했다"고 한 뒤 "베트남 경찰 시스템도 이용하지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베트남을 비하하니까 회의감이 든다"면서 "제가 여행해 본 베트남은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유튜버 묻지마 폭행 논란과 관련해 외교부는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피해자 및 그의 지인들과 계속 연락했다"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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