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김태형이 지난 5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대구상원고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5 KBO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지명은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이뤄지며, 2023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한화-삼성-롯데-KIA-두산-NC-SSG-KT-LG 순서로 실시된다.
하지만 김태형이 있어 KIA는 크게 걱정은 없다. 김태형은 키 186㎝, 몸무게 91㎏의 큰 체구로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투수다. 두 개의 슬라이더와 커브 그리고 스플리터를 안정적으로 구사한다는 평가다.
정현우도 올해 5월 황금사자기 우승 후 "(김)태형이가 있으니까 나도 마음 놓고 던진다. 내가 없으면 태형이가 승리하고, 아니면 내가 이기면 된다. 이래서 팀에 (확실한 선발) 2명이 있는 게 좋은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안정감은 타고났다.
2024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태형.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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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KBO 구단 관계자 B는 "지난해보다 올해 우완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김태형은 빠지는 게 없다. 정현우를 제외하면 다른 좌완들은 하나씩 위험 요소가 있는데 김태형은 리스크가 없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변화구 제구도 좋다. 지난해 김택연(19·두산 베어스)만한 구위를 가진 선수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김태형은 충분히 1라운드에 뽑힐 만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비슷한 레벨이면 우완이 아닌 좌완 투수를 뽑는다. 하지만 올해처럼 우완 투수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좌완 투수가 오히려 풍부한 KIA의 현 상황이 우완 김태형의 가치를 높인다. 또한 김태형은 전남 화순초-화순중 졸업 후 서울의 덕수고로 전학을 간 케이스라 로컬 보이라 봐도 무방하다.
어릴 적 우상도 KIA의 '대투수' 양현종(36)이었다. 황금사자기 우승 후 만난 김태형은 "KIA 야구를 보다가 멋있어서 동네 야구부터 시작했다. 양현종 선수를 제일 좋아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른 시일 내에 1군에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일각의 평가도 KIA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올해 KIA를 이끌고 있는 최형우(41), 양현종, 김선빈(35), 나성범(35) 등과 함께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특히 잦은 선발 투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은 가운데 김태형은 적절한 대안으로 여겨진다. 과연 KIA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덕수고 김태형이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수훈상을 받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