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도펀드 수익률 현황/그래픽=이지혜
1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009년 8월25일 설정된 '삼성인디아2' 펀드의 설정 이후 전날까지 누적 수익률은 420.53%에 달한다. 15년 동안 약 5배 오른 셈이다. 연 평균 수익률은 11.6%다.
반면 인도 통화인 루피는 지속적인 하락세다. 지난 9일 원/루피 환율은 1루피당 15.98원으로 루피당 40원을 넘었던 1998년보다 통화 가치가 절반 이하로 내려왔다. 삼성인디아2 펀드가 설정된 당시 환율은 루피당 25원대였는데 현재까지 누적 환차손은 36%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펀드는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반영돼 있다"며 "환율 하락에도 벤치마크 지수와 유사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우수한 종목을 선별한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9월15일 설정된 환노출 펀드인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 역시 설정 이후 누적 769.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환율은 32% 하락했지만 환차손을 상쇄하고도 남는 높은 수익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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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시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상품들은 연달아 선보인다. 지수형부터 테마형, 레버리지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있는데 대부분은 환노출형이다. 환헤지형의 경우 상대국과의 금리 차이에 따라 헤지로 인한 비용 혹은 수익이 발생한다. 인도처럼 한국보다 금리가 높은 신흥국에 투자할 때는 환헤지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노출형이 보다 유리하다는 게 운용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인도중소형FOCUS' 펀드의 경우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2가지로 출시됐다. 두 펀드 모두 2015년 11월 설정됐는데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환노출형이 272.71%, 환헤지형이 190.78%로 큰 차이가 난다. 이 기간 환율이 10% 하락했지만 누적 성과는 오히려 환노출형이 더 좋았다.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 역시 환노출형 28.55%, 환헤지형 23.06%를 기록했다. 환헤지에 따른 비용과 통화에 의한 차이 때문이라고 운용사는 설명했다.
인도는 성장성이 높지만 석유 등 천연자원이 부족해 수입 의존도가 높다. 국제유가 변화에 따른 경상수지의 고질적인 적자 문제가 수십 년간 루피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2013년 이후 원/루피 환율은 14~18원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과 외환 보유고 증가로 루피화 가치 하락폭은 과거 10년 전에 비해 훨씬 줄어들었다"며 "루피 약세로 인한 환차손을 감안하더라도 인도 증시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