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김도우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다.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를 지적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2024.8.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김도우 기자
지난달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28년만에 금메달을 거머쥔 안세영 선수가 경기가 끝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쏟아낸 말이다. '은퇴'를 암시하는 배수진까지 치며 던진 그의 작심 발언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넘어 각 종목별 협회와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등 체육계 내부에 곪아있던 문제들을 되짚어보게 하는 트리거로 작용했다. 실제로 관할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진상조사가 시작됐고, 국회에서도 관련 질타가 빗발치고 있다.
진 의원은 "파리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사격) 메달리스트들의 포상금이 미지급된 상태로 (이는)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동"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내부 직원이 성과·포상 등 수천만원을 절차와 절차 승인 없이 지급했다는 점 등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 전 회장이 취임했단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연맹 모 사무처장의 채용 관련 비리 의혹이 제기됐고, 개인 비리 의혹을 포함한 예산 부분까지 사무처에서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 발표하고 있다. 2024.9.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와 함께 축구팬들의 비난 여론이 거센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도 이르면 이달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체육회 운영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들여다본단 방침이다. 앞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피와 땀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좋은 성적을 낸 걸 체육회가 뺏어가면 안 된다"며 "체육회와 협회·연맹은 선수들 뒷바라지하도록 만든 조직인데 주인 행세를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에 대해서도 "현장 감사를 하고 있는데 굉장히 비협조적"이라며 "버틴다고 그냥 두진 않을 것이고 꼭 바로 잡겠다"고 했다.
파리올림픽이 끝난 이후 온 국민의 관심이 체육계의 개혁에 쏠린 만큼 유 장관의 이번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한다. 아울러 "체육계 비리와 부패를 뿌리 뽑고 정의와 상식을 세우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일갈한 진 의원의 진심도 반드시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포츠 후원의 모범이자 '협회의 정석'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한양궁협회의 정의선 회장(현대차그룹 회장)이 평소 실천해온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운영 원칙은 두고두고 곱씹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