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디아이, 오하임앤컴퍼니서 50억 조달…"UAM 시장 진출"

머니투데이 박기영 기자 2024.09.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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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디아이, 오하임앤컴퍼니서 50억 조달…"UAM 시장 진출"


레이디가구로 알려진 오하임앤컴퍼니 (2,160원 ▲20 +0.93%)가 계열사 쓰리디아이에 50억원을 출자한다. 쓰리디아이는 이 자금을 기반으로 주요 고객사인 군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향 매출을 확대하고 해외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열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진출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오하임앤컴퍼니는 지난 7월 경영권을 인수한 쓰리디아이에 구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쓰리디아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전신인 삼성항공 내 시뮬레이터 개발팀에서 시작한 기업이다. KAI 시뮬레이터 소프트웨어 핵심 인력들이 분사해 만든 방산업체인 도담시스템스에서 소프트웨어 사업부가 다시 한번 분사해 2013년 설립했다.



쓰리디아이는 이번 출자금을 통해 본격적인 수주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공군에 전투기 시뮬레이터와 전투기 탈출 낙하산 VR 시뮬레이터를 공급했다. 육군 특전사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미국 제품을 대체해 낙하산 시뮬레이터를 공급하기도 했다. KAI도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시뮬레이터는 종류에 따라 수주 금액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이를 위한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회사는 FFS(Full Flight Simulator) 레벨D 수준의 기술도 보유했다. FFS란 6축 이상의 모션 플랫폼에 조종석 구조물을 탑재해 항공기 기동 시 발생하는 기체의 움직임을 충실하게 묘사한 기기를 가리킨다. 다양한 기후환경과 음향까지 구현해야 한다. 이중 레벨D는 FAA(미국 연방항공청)이 해당 기기에서 받은 훈련 시간을 실제 비행시간으로 인정하는 최고 사양 시뮬레이터다.



사업 과정에서 확보한 노하우를 활용한 VR 기술도 또 다른 강점이다. VR기술의 경우 탑승 기기와 화면이 불일치하는 등의 이유로 멀미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장기간 사용이 어렵다. 쓰리디아이는 움직임과 화면의 오차를 줄이는 방식으로 VR 멀미저감기술을 개발했다.

쓰리디아이는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존 수주를 확대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낙하산 시뮬레이터의 경우 인도네시아 군에 이미 납품한 이력이 있다.

민간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UAM 상용화가 이뤄지면 운전을 위한 시뮬레이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 운전면허를 시뮬레이터로 연습하듯이 UAM 역시 쓰리디아이의 시뮬레이터를 통해 학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전투기와 헬리콥터 모두 시뮬레이터를 만들어본 경험과 관련 기술이 있는 만큼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 8일 김포공항 일대를 '김포공항 혁신지구'로 지정 고시(예정)됨에 따라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김포공함은 UAM 이착륙장 등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하임앤컴퍼니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해외 진출에 집중할 것"이라며 "향후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관련 민간사업 등에도 진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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