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도 않고 절레절레…붉은악마와 대치한 김민재 "반성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김민재가 인천국제공항에서 팬들과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스1

축구선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 '붉은악마'와 대치했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0일 밤 11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원정 경기를 치른다.

오만전을 하루 앞둔 9일, 홍명보 감독과 김민재는 오만 무스카트 시티의 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김민재는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팬들과 대치했던 상황을 언급했다.

김민재는 "관중석에 가서 (야유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그 말을 한 것에 대해선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후에 한 행동에 대해선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김민재(오른쪽)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김민재는 팔레스타인과의 경기가 무승부(0대 0)로 끝난 뒤 붉은악마가 모인 관중석 쪽으로 이동해 야유를 자제해 달라는 의견을 표했다. 이후 김민재는 팬들을 향해 고개를 내젓거나, 선수단이 팬들에게 함께 인사할 때 혼자만 인사를 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팬분들과 어떻게 관계를 가져가야 할 것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팬들이 앞으로 야유를 안 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감사하게 생각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행동들에 대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민재는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선 "그냥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다"며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했다.


축구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팔레스타인과의 졸전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홈 경기에서 거센 야유를 들은 홍명보 감독은 "비난은 감독이 받으면 되는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에게는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