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영웅 원정대가 7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모여 선수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주장 송성문(왼쪽)이 7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어린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지방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단체 응원에 선수들도 더욱 심기일전했다. 선수와 팬 모두가 행복했던 키움 히어로즈 영웅원정대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키움은 7~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한 여행사와 팬 투어 '영웅원정대'를 진행했다. 이번 팬투어는 지난달 16일부터 17일 부산에서 진행한 첫 번째 팬투어에 이은 두 번째 행사였다. 패키지에는 원정 경기 관람권과 1박 2일 숙박 및 식사, 리무진 버스를 이용한 왕복 교통비가 포함돼 가격이 상당했음에도 두 차례 투어 총원 123명 모집에 8배에 가까운 인원이 몰렸다. 첫 번째 팬투어에서는 선착순 모집에 500명 이상이 몰렸고, 이번 팬 투어 역시 60명 모집에 400명이 넘는 인원이 신청해 모객이 조기 마감됐다. 이 중에는 부산과 광주 팬투어에 모두 참가한 행운의 8명도 있었다.
당초 예정된 사인회 인원은 3명이었으나, 식사를 마치고 나와 팬들을 맞이한 캡틴 송성문은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만난 송성문은 "팬분들이 먼 곳까지 많이 와주셨는데 사인하는 선수의 수가 조금 적은 것 같았다. 어려운 건 아니니까 식당에서 눈에 보이는 선수들 몇 명을 골랐다. 팬분들도 선수가 많으면 더 좋아하실 거니까 '더 나가자' 했는데 애들이 흔쾌히 잘 따라 나와줘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키움 박수종(맨 왼쪽)이 7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어린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주장 송성문(왼쪽에서 3번째)이 7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영웅 원정대 행사에서 멘트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하지만 키움 선수들은 먼 곳까지 온 팬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냈다. 평소 홈구장에서도 경기가 끝난 한참 뒤까지 지하에서 일렬로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사인을 하는 선수들이다. 송성문은 "경기에 크게 지장 가는 시간은 아니다. 점심 먹기 전 30~40분 정도는 괜찮은 것 같다. 홈구장에서도 경기가 끝나고 30~40분 사인을 하는데 그때랑 비슷해서 딱히 힘들다고 느끼진 않는다"고 미소 지었다.
팬들의 소통은 연패에 지친 선수들도 힘 솟게 했다. 키움은 KIA에 2연패 해 아쉬움을 남겼다. 송성문은 "'주로 힘내라', '응원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신다. '다치지 말고 이겨달라고 말해주시는데 이기지 못해 죄송하고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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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원정대의 존재는 상상 이상이었다. 단순히 팬 사인회 때 응원의 한 마디를 내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응원단과 레크리에이션, 경품추첨 이벤트를 가진 뒤 야구장으로 이동해 수많은 KIA 팬 사이에 둘러싸인 가운데서도 일당백의 응원 열기를 보여줬다. 그 결과 최하위 팀 키움은 8일 경기에서도 1위 팀 KIA에 7회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키움 영웅원정대(자주색 원)가 8일 광주 KIA전에서 응원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영웅원정대 팬들이 지난달 부산 롯데전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선수와 팬이 가깝게 교감하고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하고자 기획된 영웅원정대 팬투어는 2025시즌부터는 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뿐 아니라 키움은 해외 스프링캠프 팬투어도 계획 중에 있다.
선수들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송성문은 "원정대분들이 오신다니까 그 지역에 있는 우리 팀 팬분들도 날을 맞춰서 오셨다. 그렇게 모인 팬분들이 야구장에 오셔서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시는데 감사했다"고 생각 외의 효과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역에 오는 팬분들도 같이 오니까 선수들은 완전 좋다. 다들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조용하면 선수들도 힘이 덜 난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이 찾아와주시니 아드레날린이 더 솟는 느낌이다. 이 자릴 빌려 다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키움 주장 송성문(가운데)이 지난 8월 부산에서 열린 영웅원정대 팬투어에 참여한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