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블루엠텍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들어 4종의 글로벌 제약사 백신의 국내 유통과 100억원 규모 순천향대병원 조영제 입찰 수주 등 추가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지난해 사상 첫 1000억원대(1139억원) 매출 달성 이후 올해 또 한번의 실적 경신이 전망되는 배경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블루엠텍 매출이 전년 대비 35% 가량 증가한 1539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루엠텍은 2019년 예방접종 백신을 시작으로 2021년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삭센다', 2022년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한 뒤,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 유통 시장까지 뛰어들었다. 꾸준한 제품군 확대를 통해 2021년 496억원이덨던 매출액은 지난해 1139억원까지 고속 성장에 성공했다.
신규 영역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 2월 순천향대중앙의료원으로부터 수주한 106억원 규모 조영제 입찰 계약이다. 그동안 병·의원급 의료기관에 집중됐던 사업 영역이 종합병원급으로 첫 확대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종합병원 의약품 공급시장은 3조1000억원 규모 의원급 대비 2배 이상 큰 8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블루엠텍 관계자는 "종합병원 시장은 첫 진출 이후 연내 공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의정 갈등 등에 다소 지연됐다"며 "최근 조금씩 해소 실마리가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보다 많은 종합병원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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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는 의원급에 의약품 당일배송 시범사업을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도 꾀힌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신주인수권부 사채(BW) 발행을 통해 조달한 200억원 중 절반 이상인 140억원을 투입한다. 강남구 신사동 소재 물류 거점을 마련해 강남 3구에 우선적으로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 향후 서울 전역으로 그 범위를 늘려나간다는 목표다. 강남 3구는 서울시 병·의원 중 급여청구 비율이 25%에 이르는 지역이다.
블루엠텍 관계자는 "그동안은 익일 배송을 원칙으로 했지만 강남 지역은 특히 피부미용 분야 경쟁이 치열해 단가 측면에서 대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병·의원급 보관 능력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어 당일 배송 서비스를 통한 유연한 재고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추가 신규 동력으로는 국내 품목 허가 이후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인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와 일라이릴리 '마운자로' 국내 유통 가능성이 주목 받는다. 이미 노보노디스크 또 다른 비만치료제 '삭센다'를 국내 유통 중인 만큼, 글로벌 비만 시장을 주도 중인 대형 품목 파트너로서의 자격은 갖췄다는 분석에서다.
특히 내달 국내 출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위고비 관련 기대감에 8월 초 1만원 수준이던 블루엠텍 주가는 이날 2만1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두 품목에 대한 국내 출시 일정과 유통 파트너에 대해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는 상태다.
한국노보노디스크 관계자는 "위고비의 경우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출시 시기와 유통 파트너 등은 없는 상태로, 확정 이후에 정확한 시기와 파트너사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