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장기투자형 연금 개발 힘써야"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9.05. /사진=뉴시스
그러나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ETF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강하지만 국내 개인연금 시장에서 TDF 등의 상품 성장세도 가파른 편이라고 언급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해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다.
운용업계는 TDF 상품 설정액 기준으로 시장이 연초 대비 30% 가량 성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2022년 연말 고금리 영향으로 퇴직연금 및 연금저축 펀드 관련 자금 유입이 줄어 TDF 증가세가 지난해 둔화됐지만 올 하반기로 갈 수록 성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TF 쏠림 해소 고민해야"…과제는
전체 공모펀드 및 ETF 순자산총액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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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에서도 국내 TDF의 성장세는 분명하다며 현재 시장 구조가 ETF로 쏠릴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래 연금저축계좌에서 가입하라고 만든 펀드가 TDF인데 최근 투자자들은 연금저축계좌에서 ETF를 직접 매수하니 TDF 성장률이 ETF를 넘어설 수 없다"며 "상품 경쟁력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보기보다는 왜 ETF를 선택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는 장기투자를 하지 않는 투자문화가 ETF 쏠림 현상을 가속화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기투자로 돈을 불리면 매도 단계서 세금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또 박스피가 이어지니 개인투자자가 장기투자에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투자자가 장기투자를 하면 기간별로 세금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 매도단계에서 세금을 떼니 액수가 크다"며 "더군다나 ETF도 단타를 목적으로 한 상품은 아니지만 보유기간이 짧은데, 코스피가 여전히 2000선에 머무니 매력도가 반감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유석 금투협 회장 역시 지난 5일 간담회에서 장기투자펀드 세제혜택 지원 등을 건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