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내 최대 쇼핑몰밀집지역 중 하나이자 중국 내수경제 바로미터 격인 왕푸징거리 내 대형 나이키 매장에서 중국인들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중국국가통계국은 9일 오전 8월 중국 물가상승률이 0.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0.5%에 비해서는 높지만 시장 기대치인 0.7%는 하회한 수치다. 항목별로 보면 도시 물가는 0.6%, 농촌 물가는 0.8%씩 각각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식품가격은 2.8% 오른 반면, 비식품과 서비스는 0.7%, 0.5% 상승에 그쳤다.
CPI는 특히 대부분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CPI가 하락한다는건 중국인들이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들에 대해서도 구입을 망설인다는 의미다. 그래서 물가하락은 그 자체로 소비 위축을 의미한다. 또 CPI가 하락하면 추가적 물가 하락을 기대하며 소비시점을 늦추는 경우도 있다. 경제 상황에 추가 악재다.
더구나 같은 달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하락해 전월의 -0.8%는 물론 시장 기대치인 -1.4%도 상당폭 하회했다. 2022년 10월 이후 무려 2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중국 PPI는 6~7월 두 달 간 -0.8%로 낙폭을 줄였지만 8월 다시 1%대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중국 정부는 CPI가 소폭이나마 상승하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동리쥐안 국가통계국 수석통계학자는 "전국 CPI가 고온과 우천 등 계절적 영향으로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며 "다만 PPI는 시장 수요 부족과 일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요인으로 악화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