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글로벌 시장 강화"…휴젤, 역대 최대 실적 '청신호'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4.09.0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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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 3000억원대 매출…올해 경신 전망
美 시장 하반기 공식 출시…中 수출 확대도 기대감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E형 톡신 개발 박차…"균주 확보 완료"

휴젤 실적 추이 및 전망치.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휴젤 실적 추이 및 전망치.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휴젤 (262,500원 ▲8,000 +3.14%)이 연간 최대 실적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이하 톡신)의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및 북미 지역 글로벌 매출 확대로 역대 최고치 실적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휴젤은 효과 발현 시기를 앞당긴 차세대 'E형 톡신' 관련 균주를 확보, 신성장 동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휴젤의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3772억원, 영업이익은 1537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가운데, 회사는 하반기에도 신규 시장인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매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휴젤의 매출은 해외와 국내가 6대4 정도 비율로, 글로벌 매출 규모 비중이 더 크다. 2분기 기준 휴젤의 톡신·필러 통합 매출은 국내 297억원·해외 57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감소·41.1% 증가한 수치다.



톡신 '레티보'의 경우 올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으로 대웅제약 (144,600원 ▲2,500 +1.76%)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7월 레티보의 미국 초도 물량을 선적한 휴젤은 현지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레티보는 미국에 본사를 둔 협업사인 '베네브'를 통해 판매된다. 휴젤 관계자는 "하반기 내 미국 시장에 레티보를 공식 출시하고 매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3분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유통사와 조율 중"이라며 "미국 의료진을 대상으로 휴젤 기업과 레티보 등 제품 소개 관련 교육 및 학술 콘텐츠를 제공하며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역성장했던 중국향 레티보 수출 규모도 올해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용의료 시술 관련 고품질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당국 기조가 혁신 신약·미용의료기기 중심으로 흐르면서 휴젤의 현지 유통사 사환제약(四環醫藥)의 영업 확대에도 기대감이 쏠린다. 사환제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회사의 미용의료기기 사업 매출은 3억2280만위안(약 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4% 급성장했다.



사환제약은 톡신·필러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번들링(Bundling) 전략으로 B2B(기업 간 거래) 영업망을 키우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에스테틱 사업 자회사 메이옌 스페이스를 통해 레티보와 HA(히알루론산)필러 퍼스니카(더채움 수출명) 동시 활용 시 피부 개선 효과 등을 집중 홍보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환제약 측은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여러 지역 관련 기관·기업이 캠페인에 참여했다"며 "3~6월 캠페인 규모를 확장했고, 상반기 의료진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세미나 350여건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앞서 레티보의 중국 매출 규모는 2022년 25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재고 물량 부족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한 바 있다.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규모로 중국 물량을 선적한 휴젤은 하반기 수출 확대로 2년 전과 비슷한 수준의 수출액 규모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최근 E형 톡신 개발에 착수,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E형 톡신은 기존 A형 톡신보다 효과가 빠른 톡신이다. A형은 투여 3~7일 이후부터 효과가 나타나 6개월 정도 약효가 지속되지만, E형은 빠르면 24시간에서 2~3일 내 효과가 발현돼 4주간 유지되는 게 특징이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E형 톡신이 상업화된 사례는 없다. 휴젤 관계자는 "현재 E형 톡신 균주를 확보한 상태"라며 "국내 및 미국 등 해외시장 허가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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