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 유치' 퓨처켐, 방사성의약품 개발 속도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09.0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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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억 유치' 퓨처켐, 방사성의약품 개발 속도


퓨쳐켐 (23,200원 ▲600 +2.65%)이 130억원 규모 투자유치로 방사성의약품(RPT)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낸다. 혹한기로 평가되는 바이오 투자환경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 눈길이 쏠린다. 특히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한 해 연구·개발비 이상을 조달하게 된 만큼 한국·미국에서 진행 중인 전립선암 치료제 개발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퓨쳐켐은 CPS(전환우선주) 유상증자와 CB(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총 13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65억원은 상환의무가 없는 CPS 유상증자, 나머지 65억원은 CB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구조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2만2436억원으로 총 8개 운용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퓨쳐켐은 이번 재원확보를 통해 성과 진전이 가시화된 방사성의약품 파이프라인 개발에 탄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퓨쳐켐은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41억원을 사용했다. 이번 조달로 연간 개발비 이상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번 유치자금은 회사 핵심 파이프라인인 'Lu177-FC705' 미국 임상2상과 차세대 액티텀(Ac)-225 리간드 전립선암 치료제(Ac225-FC705) 임상1상 연구에 투입될 예정이다. 핵심품목인 전립선암 치료제 Lu177-FC705는 국내와 미국에서 각각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2상의 경우 다음달 15일에 시작하는 유럽핵의학회(EMNA)에서 중간결과 발표를 앞뒀다. 미국 임상은 지난 5월 2a상 첫 환자 투여를 시작으로 본격화 단계에 진입했다. 2023년 수령한 1상 최종결과 보고서를 통해 경쟁 약물 대비 절반의 투여량으로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높은 치료효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계열 내 최고신약'(Best in class) 지위를 노린다.

회사는 이번 성공적 투자유치의 동력 역시 기존 임상결과를 기반으로 한 추가성과 기대감으로 본다. 관련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7000원대였던 회사 주가는 지난달 30일 2만5650원으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일 역시 2만16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연중 고점을 유지 중이다.



유치자금이 투입되는 또다른 파이프라인인 Ac-225 치료제는 기존에 없던 신규치료제 지위를 노린다. Ac-225는 표적항암 치료에서 주목받는 방사성 동위원소로 기존 치료용 동위원소 루테슘(Lu)-177에서 방출되는 베타선보다 강력한 알파입자를 방출한다. Lu-177을 활용한 FC705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는 이유다. 아직 상용화한 품목이 없어 높은 시장잠재력이 주목받는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포함한 화합물을 인체에 투여해 질병 진단과 치료를 수행하는 영역이다. 노바티스와 일라이릴리, BMS,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이 18조원 이상을 투입해 7건의 방사성의약품 M&A(인수·합병) 및 기술도입 등을 통해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7조2000억원 규모였던 방사성의약품 시장규모는 연평균 10.2%씩 성장해 2032년 약 18조9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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