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보건 의료원이 지난 1일(현지시간) 가자 중부 자와이다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투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가자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3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해 일부 지역에서 휴전을 합의한 기간에 벌어진 공격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5일 중부에서 접종 작업이 끝나자마자 중부 알아크사 병원 일대를 폭격했다. 북부에서 접종이 시작되기 하루 전날인 7일에는 북부 피란민 대피처로 쓰이는 학교 2곳을 공습했다. 접종 일정이 끝난 직후 혹은 시작하기 직전을 노려 틈새 공격을 하는 것. 팔레스타인 와파 통신은 이날 "1차 접종이 완료된 뒤 2차 접종 발표 시작 전 가자 중부 다이르알발라흐 병원 정원에 공습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 정부 공보실에서 지도를 앞에 두고 기자회견하고 있다. /AP=뉴시스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지구 최남단 이집트 국경을 따라 위치한 좁고 긴 지대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이 이 회랑을 통해 무기를 들여오고 있어 지속적인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요구한다. 양측이 필라델피 회랑을 둘러싸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휴전 협상은 공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이 도로를 건설하자 군 주둔 의지를 굳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BBC는 "일부 해설가들은 이스라엘군을 전면 철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소속 전문가인 안드레아스 크레이그 박사는 BBC에 "포장도로를 까는 건 협상가들과 중재국들에 압력을 준다"며 이스라엘이 현 상황을 기정사실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군 퇴역 장성인 사미르 파라지 전 소장도 "이건 심리전"이라며 "여러 당사자에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전하는 미디어 전쟁을 위한 길을 닦은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