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캣츠아이의 멤버 메간, 라라, 윤채, 마농, 소피아, 다니엘라 /사진제공=하이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팝스타 아카데미: 캣츠아이(Pop Star Academy: KATSEYE)'를 유심히 보다보면 오디션 생존법 3가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바로 팀을 빛내며 동시에 자신의 개성도 뽐내는 '따로 또 같이'의 자세, 경쟁을 즐기고 견뎌내는 '강인한 내면', 팬심을 사로잡는 '소통 역량'이다.
각기 다른 개성의 멤버들이 한 팀으로 어우러져 펼치는 완벽한 퍼포먼스는 개인을 넘어 팀 전체의 생존을 결정짓는 요소다. 참가자들은 팀 퍼포먼스를 수행하는 동시에 개인별로 카메라에 '원샷'이 잡히는 순간에는 반대로 각자의 개성을 최대한 뽐내야 한다. 양립하기 어려운 두 요소를 조화시키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이 필요한 셈이다.
'팝 아카데미 캣츠아이' 스틸이미지_미국 T&D 센터에서 힐 댄스 수업을 받고 있는 연습생들/사진제공=하이브
높은 힐을 신고 고강도 댄스 수업을 받는 참가자들에게 니키 파라모(Nikky Paramo) T&D 센터 댄스 트레이너는 "기술이 충분해도 자신감이 없고 투지나 경쟁심이 없으면 밑으로 내려간다. 피라미드 꼭대기는 아주 치열하며 그런 투지가 없으면 바로 잡아먹힌다"라고 냉정하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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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의지하던 동료가 하나둘 탈락하며 곁을 떠나자 참가자들은 "내가 걸그룹이 되고 싶은 게 맞나"며 의문을 품고, 회의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중압감을 견디지 못한 렉시가 하차를 결정하자 미트라 다랍(Mitra Darab) HxG 대표는 "스스로의 의지가 없다면 누군가에게 이런 수준의 일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냉혹한 서바이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걸그룹이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일희일비하지 않는 내면의 힘이 요구됨을 재차 역설한 것이다.
"팬들과 교감없인 그룹에 못들어가"...오디션의 최종 관문은 팬덤과 소통역량
다양한 자질을 갖췄다 해도 결국 스타가 되는 최종 관문은 '팬'에 달렸다. 팬은 스타의 존재 이유다. 특히 K-팝 스타들은 위버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전 세계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팬덤의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 K-팝 스타를 꿈꾸는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이러한 소통역량은 핵심 평가 요소이자, 미래 성공을 가늠할 잣대이기도 하다.
서바이벌 초기만 해도 참가자들은 팬덤의 중요성이나 소통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했다. 실력을 키우고 심사위원의 눈에 들면 투표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여겼다. 하지만 1차 미션의 첫 팬 투표에서 월등한 실력자들이 하위권에 머물자 일부 참가자들은 "뭔가 잘못된 것 같다"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팬심이 부족함을 깨달은 참가자들은 이후 "저희랑 같이 한국 편의점에 가 보시죠", "오늘은 제가 올리브영에서 산 걸 보여드릴게요"라며 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소통해 갔다.
하이브 관계자는 "타고난 스타성이 다른 멤버들을 압도하더라도 팀 케미와 우정 등 인간적 면모를 간과할 수 없다"며 "최고의 댄서, 보컬리스트여도 팬들의 표심을 얻어야 살아남는 게 오디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와 캣츠아이 멤버들의 성장기가 미래 K-팝 스타를 꿈꾸는 전 세계 많은 지원자들에게 하나의 지침서이자 바이블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