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청약 연기 혹은 연기 예정 기업(9월 공모청약 예고 기업 중, 증권신고서 정정 기업)/그래픽=김현정 기자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질화갈륨(GaN) RF(Radio Frequency) 반도체 전문기업 웨이비스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난달 22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를 받았다. 이에 따라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예정된 수요예측은 연기될 전망이다. 아울러 24~25일 양일간 진행하려던 일반청약 일정도 다음 달로 미루게 됐다.
금감원은 신고서에 기재된 미래 실적과 위험 부분에 대한 내용을 주의 깊게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이치이엠파마는 첫 번째 정정신고서의 2025년 흑자전환 전망을 적자(35억원)로 수정했다. 2026년, 2027년의 추정이익도 줄였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8000원~2만1000원이었지만 정정 후 1만64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달 24~25일 청약을 준비했던 한켐의 경우도 정정신고서를 통해 전방 시장 경쟁 상황과 경쟁력 부분 등을 보완했으며, 10월로 일정을 미뤘다. 그밖에 인스피언(9월 19~20일), 셀비온(9월 20~23일), 와이제이링크(9월 23~24일), 루미르(9월 23~24일) 등도 이달 중 공모 절차 밟고자 했지만, 정정 요구에 따라 일정이 지연됐다. 해당 공모 일정들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최근 코스닥 새내기 종목들이 상장 직후부터 급락하는 등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우려와 불만이 커졌다. 이에 금감원이 심사 과정에서 더 꼼꼼히 관찰하는 '현미경 심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독 공모시장 관련한 논란이 많다 보니 금감원이 유독 세밀하게 증권신고서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다"며 "상장 관련 논란을 사전에 막는 건 긍정적이지만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되고 있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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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졌던 공모 절차는 오는 10월부터 본격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어급 IPO 기업들의 등장으로 공모시장에 열기가 한층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상장을 앞둔 대어로는 케이뱅크, 서울보증보험, 에이스엔지니어링, 씨케이솔루션, 더본코리아 등이 있다.
이중에서는 더본코리아가 다음 달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진행해 가장 빠르게 기업공개에 나선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9월 IPO 예상 기업 수는 과거 동월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공모 금액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9월 공모시장은 소강상태가 예상되지만, 10월 이후 대어급 IPO 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