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34㎞ 강풍에 가로수 뽑혀…슈퍼태풍 '야기', 중국거쳐 베트남으로 [영상]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9.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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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태풍 '야기'의 강풍에 7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시민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슈퍼태풍 '야기'의 강풍에 7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시민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슈퍼태풍 '야기'(Yagi)가 번개와 폭우, 강풍을 동반한 채 중국 남부 하이난을 관통한 뒤 7일 오전 베트남 북부 해안으로 이동했다. 슈퍼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물바다로 변했고, 현지 주민들은 강풍을 동반한 폭우에 피해를 입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슈퍼태풍 '야기'는 전날 최대 시속 234k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하이난에 상륙했다. 하이난은 슈퍼태풍 '야기' 상륙으로 도로가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지고, 80만 가구 이상의 전력공급 중단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도 있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방 당국을 인용해 태풍 '야기'로 하이난에서만 최소 2명이 목숨을 잃고, 9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주민 100만명(하이난성 42만명, 광둥성 57만4000여명) 이상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지방 당국은 전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고, 하이난 하이커우 소재 주요 공항은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4시)까지 폐쇄된다. 중국 중앙정부는 하이난과 광둥성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예산 2억위안(약 377억6400만원)을 배정했다.
슈퍼태풍 '야기'가 북상한 중국 하이난성 /영상=X슈퍼태풍 '야기'가 북상한 중국 하이난성 /영상=X


 슈퍼태풍 '야기'가 동반한 강풍에 쓰려지는 베트남 하노이 시민 /영상=X 슈퍼태풍 '야기'가 동반한 강풍에 쓰려지는 베트남 하노이 시민 /영상=X
X, 웨이보, 틱톡 등 SNS에는 폭우와 강풍으로 아수라장이 된 하이난과 베트남 하노이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되는 등 슈퍼태풍 '야기'의 위력이 확인됐다. X에 공유된 한 영상에는 물바다로 변한 도로에서 사람들이 강풍에 힘없이 쓰러지고, 집 안에서도 비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다른 영상에는 도로에 있던 하노이 시민들이 강풍에 못 이겨 쓰러지고,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시민도 강풍에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다.

하이난 기상 당국은 슈퍼태풍 '야기'가 베트남으로 이동함에 따라 전날 발령했던 태풍 경보를 2급에서 3급으로 낮췄고, 홍수 및 강풍 비상 대응 경보도 등급 2에서 등급 3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기상 당국은 이날 오후에도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이어질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태풍 '야기'는 최근 필리핀에 북상해 최소 13명의 사망자를 낸 뒤 슈퍼태풍으로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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