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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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은 단순히 여행을 다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행 과정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노래를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관광 명소보다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에 좀 더 집중하는 기안84식 여행 스타일은 변화가 없다. 기안84는 힙합의 발상지인 뉴욕 브롱크스를 무작정 찾아갔고 내친김에 사이퍼에서 즉석 랩도 내뱉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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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조정석은 넷플릭스 '신인가수 조정석'을 통해 가수 도전기를 공개하고 있다. '신인가수 조정석'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조정석이 20년 차 배우가 아닌 신인 가수가 되어 정규 1집을 완성하는 과정을 담아가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조정석과 절친한 배우 정상훈, 유튜버 문상훈이 각각 정상 기획의 대표와 홍보실장 역으로 등장해 조정석의 가수 데뷔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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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가수 조정석'의 구성은 조금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은 화려한 전문가들이 함께한다는 것. 아내 거미를 비롯한 아이유, 윤종신, 박효신, 다이나믹 듀오 등의 가수는 물론 정경호, 공효진, 유연석, 전미도, 김대명 등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함께 공연한 동료 배우들이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이들은 때론 가장 날카로운 분석으로 음악을 피드백해 주고 때로는 가장 든든한 지원자로 신인가수 조정석의 데뷔를 돕는다.
또한, 음원 발매에 그치지 않고 이를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을까도 '신인가수 조정석'의 중요한 미션 중 하나다. 그 일환으로 조정석과 정상훈, 문상훈은 유튜브 채널 '청계산댕이레코즈'를 개설했다. 아이유의 '샤라웃'으로 널리 알려진 '청계산댕이레코즈'는 이후 조정석이 실제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암암리에 알려졌지만, 방송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홍보 전략을 설계했는지 드러나며 놀라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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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도 나쁘지 않다. '민들레' 뮤직비디오는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수 31만 뷰를 돌파했다. 음원차트에서도 지니뮤직 실시간 톱200 차트 12위, 멜론 핫100 차트 13위에 올랐다. 조정석의 타이틀곡 '샴페인' 역시 멜론 HOT100 25위를 비롯, 아이튠즈 5개국 상위권에 안착했다.
'음악일주'는 아직 2화밖에 공개되지 않았고 '신인가수 조정석'은 공개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성패를 논하기에는 섣부른 시기다. 그러나 오랜 시간 품어왔던 가수의 꿈에 도전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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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스토리, AOMG 등 주로 가수를 매니지먼트 하는 회사에만 속했던 기안84는 어릴 적부터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어머니는 "네가 먹은 욕이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냐"며 만류했지만 "어머니의 뜻을 따르기엔 너무 멀리 왔다"는 기안84의 다짐은 가수라는 꿈을 향한 기안84의 굳은 심지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신인가수 조정석'을 연출한 양정우 PD가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취미로 만든 자작곡을 들려준 조정석이 있기 때문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첫 자작곡을 만들고 클래식 기타로 입시를 준비할 정도로 음악에 진심이었던 조정석은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그 꿈을 접어두지 않고 있었다.
여전히 아른거리는 꿈에 도전하는 기안84와 조정석의 모습은 두 사람이 가수로서 가지는 가장 큰 무기다. 강렬한 꿈을 꿔봤던 사람이라면 두 사람의 도전에 마음이 움직일 수에 없다. 그리고 실제로 누군가는 '내가 잊어버렸던 멜로디를 찾아' 떠나는 기안84처럼 마음 속 심지에 다시 불을 지필 수도 있다. 물론, 이들의 도전을 바라보기만 해도 충분하다. '그댄 이미 충분히 훌륭하다'며 위로하는 조정석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