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노천 대표가 지난 8월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김노천(오른쪽) 대표와 시타를 한 그의 부인(왼쪽). /사진=김노천 대표 제공
올해까지 32년 동안 인천 야구장(도원구장→문학구장)에서 선수들의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사진작가 김노천 대표가 경기 전 시구를 한 것이다. 1993년 태평양 돌핀스 프런트(홍보팀) 직원으로 입사해 지금까지 선수들의 사진을 담당하고 있는 김 대표는 인천 토박이이자 인천 프로야구의 산 증인이다. 김 대표는 이숭용 SSG 감독이 1994년 태평양 돌핀스 신인 선수일 때 사진을 촬영했는데 30년이 지난 이 날, 이 감독이 보는 앞에서 시구를 했으니 감개무량했을 것이다.
LG 트윈스에도 구단 프런트 출신 사진 작가인 김상익 대표가 30년 이상 구단 사진을 담당하고 있다. 필자에게는 LG 프런트(홍보팀) 선배이기도 한데, 김노천 대표처럼 야구단 직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도 일하고 있다. 한 마디로 LG 트윈스의 희로애락을 곁에서 지켜본 '진짜' 산 증인이다.
창원NC파크의 시설팀 권진웅 씨(왼쪽부터), 미화팀 전연희 씨, 그라운드 담당 이영진 씨가 2023년 10월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시구하고 있다. /사진=OSEN
2022년 9월 임광엽 SSG 퓨처스팀 매니저의 시구 모습. /사진=SSG 랜더스
시구는 아니지만 언성 히어로들을 대우해준 행사로 가장 기억남는 건 2018년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연이었다. 당시 구단주의 지시로 응원단장, 치어리더, 선수단 버스 기사, 야구장 안전팀, 그라운드 키퍼 등을 축하연이 열린 서울의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초청했다. 우승 축하연이라 하면 대개 선수단, 프런트와 구단주, 그룹 고위층이 참석하기 마련인데 야구장의 언성 히어로들을 초청해 우승의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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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 우승은 SK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정규시즌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업셋을 한 결과라 이전보다 더욱 감격적이었는데, 우승하기까지 고생한 선수단, 프런트뿐 아니라 야구장에서 눈에 띄진 않지만 묵묵히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분들과 함께 했다는 점에서 의미 만큼은 역대 최고의 우승 축하연이었다고 자부한다.
최근 프로야구단에서 야구장의 언성 히어로들에게 여러 가지 형태로 관심과 대우를 해주는 모습은 훌륭하다. 이들의 아름다운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야구장 안팎에서 이런 장면을 자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류선규 전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