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등 미분류 조제식품 수출액/그래픽=이지혜
3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7월말까지 건기식 등 미분류 조제식품 수출액은 5억3228만달러(약 7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억8133만달러(약 6400억원)를 크게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간기준 지난해 기록한 8억4728만달러(1조1300억원)을 넘어 9억달러(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생산기준 수출액은 같은 기간 2781억원에서 3242억원으로 16.6% 늘어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427억원)과 비교하면 수출액은 4년간 2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내수 대비 수출 비중은 5.1%에서 지난해 8.6%로 늘었다. 여전히 내수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지만 점차 수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의미다.
식약처 식품생산실적은 식품공전 분류에 따라 건기식으로 신고한 '제조사'의 금액을 집계하기 때문에 관세청 규모보다 적다. 소비자에 알려진 브랜드 상당수는 식품생산실적에서 제외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생산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지난해 건기식 시장 규모를 식약처 생산실적 4조1000억원보다 2조원 이상 많은 6조2000억원으로 추산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건기식 내수·수출 매출액 변화/그래픽=이지혜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8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건강식품코너에서 고객이 건강기능식품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4.06.1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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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건기식 업계는 성장의 한계를 해외에서 극복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의 한계로 지지부진하던 라면기업이 K푸드 열풍을 주도하는 것에 주목한다. 라면기업들이 '박스권 실적'을 극복하기 위해 매운라면, 볶음면, 비빔면 등 제품을 다양화하고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점이 역성장 건기식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는 것이다.
건기식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급성장 시기가 지나면서 가장 손쉬운 비용 축소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기능성을 강화하고 제형이나 맛 등을 차별화해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거는 기업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