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오심 항의' 오혜리 코치 "확신 있었다…돌아가도 똑같이 할 것"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4.08.2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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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오혜리 코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오혜리 코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오혜리 코치(36)가 2024년 파리 올림픽 비하인드를 전했다.

28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오혜리 코치가 출연해 MC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오혜리 코치는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에서 서건우 선수와 호아킨 추르칠(칠레)의 2라운드가 끝난 후 심판이 추르칠을 승자로 선언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경기에 뛰어들었다. 결국 결과는 뒤집혔고, 서건우 선수가 16강을 통과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오혜리 코치는 올림픽 당시를 회상하며 "저도 모르게 몸이 반응했다. 여기서 경기가 종료되면 저희는 뒤집을 수 있는 게 없었다. 선수가 빠져나가고 다음 경기가 진행되면 이미 승패가 난 건 번복이 안 된다. 오류라면 선수가 퇴장하기 전에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잘못된 판정을 바로잡으려면 테크니컬 디렉터에게 이의 제기를 해야 하지만 경기가 끝나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오혜리 코치는 바로 경기장으로 올라갔다고 했다. 그는 "저도 처음 올라가 봤다"고 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유재석은 당시 오혜리 코가 단호하게 항의했다고 회상했고, 오혜리 코치는 "저도 확신이 없었으면 안 했을 거다. 이건 정말 시스템 문제라 생각했다. 틀린 거 가지고 올라가면 망신이지 않나.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에 올라가서는 "'이건 아니다. 우리 뒤차기가 들어갔다. 멈춰라'라고 했다"며 "올라갔다가 비디오 판독으로 갔다. 다행히 심판이 선수를 대기하게 했고 그 상태로 정정이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유재석은 "국민 여러분은 오혜리 코치님이 선수를 위하는 마음에 감정이입이 많이 됐다. 주변에 이런 어른, 이런 직장상사를 만나기가 힘들다. 뭐하면 책임 나한테 떠넘기기 바쁘다. 나를 위해서 나를 대신해서, 그 중요한 순간에 본인도 룰을 어기는 건 알지만 나서준 거 아니냐"고 흥분했다.


이에 오혜리 코치는 "룰을 어겼다고 생각했다면 멈칫했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 자체를 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이어 "시합 끝나고 진동이 계속 오길래 보니까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가) 많이 왔다. 칠레 국민들도 분노한 거였다. 다음 경기 분석을 해야 하는데, 계속 (메시지가) 오니까. 그래서 방해금지 모드를 했다"고 전했다.



오혜리 코치는 연맹 규정을 위반한 것에 대해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세계 연맹이 난처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세계 연맹 입장도 있고 관중도 있었고, 올림픽인데 어떡하나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바로 (제게) 경고를 했다고 하더라. 저는 공개 사과 처분을 받았다. 일단 경위서를 제출한 상태"라면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지만 다시 그 상황이 온다면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혜리는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 코치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태권도 67㎏급에서 프랑스 하비 니아레를 꺾고 우승했다. 지난해 9월부터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24 파리 올림픽 서건우 선수의 전담 코치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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