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초콜릿 찾더니 돌연 "돈 내놔"…특공대까지 출동한 이유는[영상]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8.28 18:19
글자크기
남양주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강도사건 CCTV 영상. 사진=사건반장 캡처남양주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강도사건 CCTV 영상. 사진=사건반장 캡처
최근 유행하는 '두바이 초콜릿'을 찾던 남성이 '품절' 소식에 돌연 흉기를 꺼내 편의점 직원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이달 20일 오후 7시께 경기 남양주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이 소개됐다.



당시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던 40대 여성 A씨에 따르면 이날 한 20대 남성이 들어와 "두바이 초콜릿 있나"라고 물었다.

A씨가 "품절 대란 때문에 없다"고 답하자 남성은 발길을 돌렸다. 이후 손님들이 몰린 시간대가 지나간 뒤 남성이 다시 찾아왔다. 남성은 돌연 주머니에 있던 흉기를 꺼내더니 A씨 목에 갖다댔다.



A씨는 "편의점에서 파는 공업용 칼이라 뭔가 문제가 있어서 질문하러 온 줄 알았다. 근데 갑자기 칼을 올려 '돈 내놔'라고 하더라. '왜 그러냐'고 물으니 남성이 순식간에 카운터로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A씨는 위협받는 상황에서 방어할 새도 없어 포스기를 열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남성은 30초 만에 현금 9만원을 챙겨 달아났다.

A씨는 곧장 카운터에 설치된 '긴급 신고' 버튼을 눌러 경찰에 신고했다. 그때 갑자기 편의점 주변에 여러 대의 경찰차가 모였고, 삼단봉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주변엔 소방차와 구급차, 경찰 특공대까지 배치됐다.


알고 보니 남성이 편의점에서 돈을 훔치기 전 "지하철역에 폭탄을 설치했다" "편의점에서 사람을 죽이겠다"는 내용으로 경찰에 전화한 것이었다.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경찰이 즉각 현장에 나타난 것이다.

결국 남성은 경찰에 붙잡혔고 폭탄 설치는 허위 신고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남성은 여러 번 허위 신고한 전적이 있었다.



이 남성은 특수강도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A씨는 "CCTV를 돌려봤는데 남성이 편의점에서 웃으면서 나갔다. 그리고 다시 들어온 것으로 보아 범행 장소를 물색한 것 같다. 단순히 돈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일을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근데 이제 비슷한 또래 남성분들이 들어오면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게 되고 식은땀이 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공포감이 몰려온다. 너무 큰 트라우마로 남아서 6개월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돈을 돌려주러 와서는 '남성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담당 수사관에게 듣기로는 징역 2~3년 정도 받는다고 한다.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인데 금방 나와서 또 보복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하소연했다.

남양주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강도사건 CCTV 영상. 사진=사건반장 캡처남양주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강도사건 CCTV 영상. 사진=사건반장 캡처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