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 좋아도 이건 쓰잖아?"…호실적에 배당까지, 피난처 OO주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08.28 16:56
글자크기
통신 3사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통신 3사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국내 증시가 관망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통신주에 이목이 쏠린다. 대표적인 생활필수재로 경기 방어주로 꼽혀 변동성이 적은데다 안정적인 실적, 배당 매력도 부각된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 (58,300원 0.00%)KT (42,050원 ▲600 +1.45%)를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내년 초까지 양호한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코스피 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300원(0.53%) 내린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11% 오르는 등 주가는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장중 5만65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KT는 전일 대비 800원(2%) 내린 3만93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15%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지난 27일에는 시가총액이 10조원을 재돌파했다.



통신주 전반의 실적 흐름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실적은 안정세를 보인다. SK텔레콤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4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 증가한 5375억원을 기록했다. 이동 통신과 SK브로드밴드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며 2014년 2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T는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 감소한 3588억원을 기록했다. 임금 협상 결과가 실적에 미친 영향을 고려했을 때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받는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3년 통신 산업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본다"며 "예상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나며 올해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 우려는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배당주로써의 매력도 부각된다. SK텔레콤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6.3%, KT는 5%, LG유플러스는 6.6%를 기록했다. 배당주는 금리 인하 시기에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개선되며 주가 시세차익과 이자소득(배당금)을 동시에 노릴 수 있어 관심을 모은다.

다만 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 (10,000원 ▲120 +1.21%)에 대한 기대감은 약하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전일 대비 40원(0.41%) 내린 9830원에 마감했다.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그린 타사와 달리 올해 들어 3%대 빠지며 부진한 모습이다. LG유플러스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조493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 감소한 2540억원을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으로 감익했다.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의 실적 반등에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당분간 주가가 횡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영업전산시스템 비용이 반영되고 있어 실적 반등이 어려웠다"며 "결국 이동 전화 매출액 반등이 주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는데 이 흐름이 포착되려면 2025년 하반기는 돼야한다"고 전망했다.


8월 들어 통신 업종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3곳(하나증권·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은 통신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조정으로 통신업종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빨리 확대됐다"며 "통신 업종 투자심리는 규제에 민감한데 현재 규제 리스크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