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34포인트(0.05%) 오른 2690.98로 장을 시작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코스피는 오전 10시51분 기준 전날보다 0.46%(12.36) 내린 2676.89를 기록 중이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곧 하락 전환했다.
시장의 관심은 한국 시각으로 29일 새벽 이뤄지는 세계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로 쏠린다. 이날까지 투자 판단을 유보하는 심리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SK하이닉스 (162,800원 ▼6,000 -3.55%)의 낙폭은 더 크다. 최근 5거래일 동안 12% 넘게 빠졌다. 이날도 약보합권이다. 엔비디아 공급망에 묶인 한미반도체 (99,500원 ▼1,900 -1.87%)도 마찬가지다. 5거래일 동안 8% 넘게 빠졌다.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두 회사에 대한 매도세가 더욱 커질 위험성이 있다.
엔비디아 분기 실적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2분기 매출총이익률(GPM) 예상치는 75~76%다. 엔비디아는 1분기 78.9%에 달하는 GPM을 기록했는데,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 반전이 유력하다. GPM 낙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 시장에서는 어닝 쇼크로 받아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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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제시할 3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중요하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빅테크가 자본적 지출을 늘리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AI(인공지능) 과잉 투자 우려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해서다. 지속적인 실적성장에 대한 엔비디아의 자신감이 표명돼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사그라질 수 있다.
이날 엔비디아는 1.5% 오른 128.3달러에 마감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달 중순부터 120~130달러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실적 발표는 28일(현지 시각) 장 마감 이후 이뤄진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경계 심리가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 알테오젠 (319,500원 ▲3,500 +1.11%)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찍은 것처럼 일부 바이오주에 한정해서 가격 부담이 높아졌다"며 "(기관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바이오라는 주도 업종보다는 다른 업종으로 눈을 돌리면서 개별 순환매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순환매 장세의 색깔이 바뀌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