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에 연일 미사일·드론 공습…사망자 최소 12명으로 증가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8.2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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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새벽 공습으로 최소 5명 추가 사망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 /AFPBBNews=뉴스1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 /AFPBBNews=뉴스1


우크라이나 전역을 향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이 이틀 연속 이어져 사망자 수가 최소 12명으로 늘었다.

27일(현지시간) CNBC·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이 이날에도 계속돼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본토를 향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러시아군은 전날부터 우크라이나 내 에너지 기반 시설을 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헤르손, 미콜라이우, 하르키우, 수미, 자포리자에서 러시아군이 발사한 순항 미사일 5발과 이란산 샤헤드 드론 60대를 격추했다"며 러시아군의 공습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전날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의 이날 공격으로 중부 도시 크리비리흐에서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며 28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자포리자 지역에서는 3명이 목숨을 잃었다. CNN은 "이날 공격까지 이틀간 이어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와 에너지 기관이 이번 공격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수백만 명이 전력공급 중단 피해를 겪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무너진 우크라이나 주거 주택 /로이터=뉴스1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무너진 우크라이나 주거 주택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정부와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번 공격이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는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내 중요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악랄한 공격'이라고 지적하며 그간의 러시아 공격 방식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 연설에서 "러시아의 이전 공격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중요 민간 인프라를 겨냥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부문이 큰 피해를 보았다"고 말했다. 미국 전쟁연구소는 전날 러시아의 공격이 "우크라이나 핵심 인프라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 중 최대 규모"라고 평가하면서도 러시아의 군사력 약화를 이유로 "러시아는 이런 대규모 공격을 정기적으로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공격에도 러시아 본토를 향한 진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 올렉산드로 시르시키는 이달 초부터 시작한 러시아 쿠르스크 습격으로 100개의 정착지를 점령했고, 러시아군 594명을 전쟁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쿠르스크 습격은 '전쟁 승리' 계획의 일부분이라며 "이 계획의 주요 목적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계획에 쿠르스크 지역 침공 이외 경제적, 외교적 측면에서의 다른 조치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전쟁 승리' 계획의 다음 단계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해당 계획을 미국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선 후보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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