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뱅킹 잔액 추이/그래픽=김현정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시중은행 3곳(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22일 기준 골드뱅킹 계좌 잔액은 635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1월 말) 골드뱅킹 잔액 5146억원과 비교해 1205억원(18.9%) 늘었다. 골드뱅킹 계좌의 잔액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이다.
골드뱅킹이란 실물 인수 없이도 금을 0.01g(그램)단위로 매입할 수 있는 은행의 투자상품이다. 현 시세로 따지면 약 1000원부터 가능한 수준이라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금 가격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오름세로 관측된다. 가장 가까운 요인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만으로도 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1.2% 오른 2512달러를 기록했다. 불안한 국제 정세도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을 자극하는 주요인 중 하나다.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분쟁이 격화하고 있고 휴전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해결될 기미가 요원하다.
골드바와 같은 금 실물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금 실물은 거래시 약 15%의 부가가치세·수수료가 발생하고 보관 비용이 들어 선호도가 낮은 투자 방식인데도 최근 매입세가 눈에 띈다. 22일 기준으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8월 '골드바' 판매량은 165kg으로 지난달 90kg을 훌쩍 넘겼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액으로 금을 투자할 수 있고 실물로 거래할 필요가 없다보니 골드뱅킹 관련 문의가 더 많아지고 있다"며 "다만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니고 금값에 따라 손실 위험이 있는 만큼 가입 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