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포토라인에 선 슈가, 늦은 출석과 짧은 사과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8.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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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DB/사진=스타뉴스 DB


지난 일주일간 계속해서 출석 소식이 오고갔던 방탄소년단 슈가가 결국 포토라인 앞에 섰다. 사고 발생 17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슈가는 다시 한번 사과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슈가를 소환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인 슈가는 근무지에 정상 출근했고 퇴근 후 7시 45분 경 경찰에 출석했다. 짧은 머리와 검은 슈트를 입은 슈가는 법률 대리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차에서 내린 슈가는 "굉장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많은 팬 분들과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오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음주운적 적발 이후 출석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 '혈중알코올농도가 만취 수준이었는데 맥주 한잔 마신 게 맞냐', '술을 마시고 전동스쿠터를 타면 안되는 줄 몰랐다는 입장은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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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는 지난 6일 밤 용산구 한남동에서 술에 취해 전동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과 슈가는 곧바로 입장문을 밝혔지만, 오히려 입장문이 화를 불렀다. 전동스쿠터가 아닌 전동킥보드라는 단어를 썼다는 점,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면허 취소 수준을 훨씬 웃돈 것에 비해 "맥주 한 잔만 마셨다"고 서술한 것이 사건을 축소시키려는 의혹을 낳았기 때문이다.

빅히트 뮤직은 곧바로 다시 입장문을 밝히며 축소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음주운전'이었던 슈가의 행동, 너무나도 높은 혈중알코올농도 수치, 한 번에 상황을 정리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바꾸는 소속사의 행동이 겹치며 슈가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경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슈가의 소환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슈가는 사고 발생 17일이 지난 뒤에야 모습을 비췄다. 방탄소년단 최초로 포토라인에 선 슈가는 미리 준비된 사과만을 읊은 채 곧바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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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의 음주운전은 팬덤의 분열로도 이어졌다. 방탄소년단 팬덤은 슈가를 탈퇴시켜야 한다는 여론과 탈퇴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슈가를 탈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팬들은 소속사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멤버 진이 전역하고 제이홉의 전역도 얼마 남지 않은 방탄소년단은 완전체가 모이는 2025년까지 버틸 동력을 바랐다. 그러나 슈가의 음주운전은 모든 것을 산산조각 냈다. 방탄소년단 최초로 포토라인에 선 슈가가 앞으로 어떤 불명예 기록을 세울지, 또 방탄소년단은 앞으로 어떤 선택을 내릴지 K팝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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