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티끌?"…'만인의 꿈' 건물주, 5000원으로 될까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8.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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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조각투자 공모 현황/그래픽=김지영 기자부동산 조각투자 공모 현황/그래픽=김지영 기자


부동산 조각투자 공모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소수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부동산에 소액으로 접근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안정적인 투자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은 수익을 추종하는 '수익증권'이다. 투자자가 등기부등본상 건물주로 등재되지는 않지만, 해당 건물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월세 및 매각 차익이 해당한다. 보유 지분만큼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건물주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은 최근 10호 상품인 '신도림 핀포인트타워 3호' 공모 완판에 성공했다. 소유 10호 부동산은 지하 5층부터 지상 30층 규모의 복합 건물 신도림 푸르지오의 업무용 빌딩으로 알려졌다.

루센트블록은 이번 공모를 통해 업계 최초로 부동산 토큰증권(ST) 두 자릿 수 완판을 기록했다. 2022년 4월 설립 후 소유의 누적 공모 총액은 251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 중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가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앞으로도 '모두에게 소유의 기회를'이라는 루센트블록의 서비스 철학을 바탕으로 부동산 소액 투자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더 다양한 상품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가 시장의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카사는 지난 20일 아홉번째 공모 건물 '상암 235빌딩'을 공개했다. 공모 규모는 9억7000만원으로, 최소 참여 금액은 5000원이다. 공모 일정은 다음 달 9일부터 25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카사가 이번에 공개한 건물은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상암 재창조 프로젝트'의 중심 권역에 위치해 있다.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 트리플 교차점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300미터 거리로 직장인 유동 인구가 풍부하다. 인기 브런치 카페 '브링제주'가 입점해 있다.


지난 5월 '신촌 그레인바운더리빌딩'이 빠르게 완판에 성공했던 만큼 이번에도 기대가 크다. 그레인바운더리빌딩은 지하 1층~지상 3층의 규모로, 대학가와 인접해 있고 인근 대비 17% 낮은 공모가로 주목받았다. 당시 카사의 누적 공모 금액은 572억7000만원이었다.

홍재근 카사코리아 대표는 "하반기 첫 공모 주인공은 상암235빌딩으로 결정됐다"며 "해당 공모는 인근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으로 시작되는 만큼 공모부터 매각까지 건물 투자 사이클(cycle)을 카사를 통해 보다 쉽고 재밌게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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