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많은 서울시민, 아침 거르고 배달·외식 "아채 대신 고기"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4.08.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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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서울시민 식생활 실태 분석과 식생활 정책방향' 발간
식물성 식품군 섭취 감소·동물성 식품군은 증가해
지방과잉섭취자·영양섭취부족자 비율 모두 늘어

/그래픽=김지영/그래픽=김지영


배달과 외식 문화 확산으로 청년층과 1인가구 비율이 높은 서울시민들은 에너지·지방 과잉섭취가 많고 영양부족 문제도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시민 식생활 실태 분석과 식생활 정책방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식행태 및 식환경, 영양지식 및 실천, 식품 및 영양소 섭취, 식생활 관련 만성질환 유병률 지표에 대한 전국 수준과 비교, 추세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 10년간 서울시민의 주요 식품군별 섭취량 변화를 보면 곡류, 채소류, 과일류 등 식물성 식품군의 섭취량은 감소한 반면, 동물성 식품군인 육류 섭취량은 증가했다. 과일류 섭취량은 2012년 1일 평균 182.4g에서 2021년 121.8g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육류 섭취량은 2012년 1일 평균 110g 섭취에서 149.1g으로 급증했다.

지난 10년간 서울시민의 아침 결식률은 2012년 21.1%에서 2021년 31.6%로 증가했고, 전국(28%)보다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33.4%), 연령별로는 19~29세(58.3%), 가구 형태에 따라선 1인가구(39.8%)의 아침 결식률이 높았다. 서울시민의 외식률(26.5%) 역시 전국(22.3%) 대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의 영양섭취부족자 비율도 2012년 10.3%에서 2021년 13.3%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전국(17%)과 비교했을 땐 낮은 수준이었다. 연령별로 분석했을 땐 12~18세(30.1%)의 영양섭취부족자 비율이 가장 높아 중·고등학생에서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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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서울시민의 에너지·지방과잉섭취자 비율은 2012년 7.7%에서 2021년 7.9%로 다소 증가했다. 또 전국(5.6%) 대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6~11세(21.8%)에서 에너지·지방과잉섭취자 비율이 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서울시민의 비만 유병률은 2012년 29.5%에서 2021년 35.3%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고혈압 유병률도 2012년 23.6%에서 2021년 26.1%로 소폭 늘었고, 당뇨병 유병률은 2012년 7.9%에서 2021년 11.8%로 증가했다. 다만 전국과 비교했을 땐 낮은 편이었다. 반면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12년 11.7%에서 2021년 27.1%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전국(25.4%)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었다.


서울시민은 생애주기에 따라 각기 다른 식생활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등학생 및 성인 초기(19~29세)의 연령대에선 건강식생활 실천율 저조 등 영양지식 및 건강 식행동 실천과 관련된 문제가 두드러졌다. 그러다 성인 후기로 갈수록 식생활 관련 만성질환 같은 문제가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건강식 생활 환경 조성 및 실천 유도, 식품위생 및 안전관리 등과 관련한 정책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동안 소득 기준을 중심으로 지원하던 취약계층 식품 지원을 만성질환자나 1인가구 등 새로운 식생활 약자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학교와 직장 등 생활터를 중심으로 과일채소 섭취 늘리기, 나트륨 및 당 섭취 저감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우수하게 실천하는 곳들엔 인센티브 지급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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