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시 해리스 추월?…'장관직 빅딜' 케네디, 사퇴 가능성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8.2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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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무소속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23일(현지시간) 대선 중도 하차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보도했다.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도 나올지 주목된다. 다자 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5%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는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손잡을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간 박빙의 판세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CNN은 21일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케네디 주니어가 23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유세에 등장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케네디 주니어 캠프는 23일 오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과 인접한 피닉스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중대 연설을 할 것이라고 21일 예고한 터다. 미국 언론은 레이스 중도 포기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하루 전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인 니콜 섀너핸은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장관직을 약속받는 대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케네디 주니어가 사퇴하고 자신에게 지지를 표명할 경우 대선 승리 때 장관직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는 보건부 장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CNN은 두 캠프 간 논의가 7월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시작됐다고 전했다.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가 관건이었는데, 7월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 사퇴 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해 돌풍을 일으키자 트럼프 캠프 내에서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졌단 전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캠프를 설득해왔다고 한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AFPBBNews=뉴스1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AFPBBNews=뉴스1
AP통신은 거의 평생을 민주당원으로 살았던 케네디 주니어의 트럼프 지지는 과거 한때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이달 초 케네디 주니어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선 승리 시 장관직을 대가로 지지 선언을 하는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만남을 요청했으나 실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케네디 주니어는 최근 다자 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약 5%를 기록 중이다. 한때 지지율이 두 자릿수에 달하기도 했으나 캠페인 자금이 소진되면서 지지율도 떨어지는 추세다. 최근엔 위장전입 논란으로 여러 주에서 소송도 진행 중이다. 다만 주요 경합주에선 그의 지지율이 누구로 옮겨가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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