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호르몬 탓" 우울증 앓는 여성, '젊은 치매' 위험 2배 높아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4.08.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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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서울대병원강남센터 160만명 분석 결과
호르몬 변화 영향 미친 듯, 정신건강 관리해야

"요동치는 호르몬 탓" 우울증 앓는 여성, '젊은 치매' 위험 2배 높아


중년 여성의 우울증과 조기 발병 치매(65세 이전 진단되는 치매) 간에 연관성이 확인됐다. 여성의 정신 건강 관리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 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40~60세 폐경 전 여성 94만6931명과 폐경 후 여성 67만4420명을 약 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중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조기 발병 치매의 위험이 2.5배에서 2.7배 더 높았다. 특히 초경 나이가 늦거나 폐경 나이가 빠른 여성일수록 위험도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중년 여성의 우울증이 조기 발병 치매의 중요한 위험 요인임을 밝혀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호르몬과 관련된 여성의 생리적 변화가 조기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
유정은 교수는 "우울증이 동반된 여성, 특히 조기 폐경 등으로 인해 여성 호르몬 노출 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정신 건강 관리와 스크리닝을 통해 조기 발병 치매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우울증과 치매 간의 연관성을 더욱 명확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예방 및 치료 전략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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