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17회 머니투데이대학·청춘가요제' 수상팀 촌평

머니투데이 박새롬 기자 2024.08.1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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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가 주최하고 공연&문화허브 'M터치'가 주관하는 음악 축제 '2024 제17회 머니투데이 대학·청춘가요제'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메가박스영종 '스페이스184'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졌다.

'머니투데이 대학·청춘가요제'는 다양한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축제의 장이다. 대학 3개 팀과 사회·직장 5개 팀, 모두 8개의 본선 진출팀이 각자의 개성과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올해 가요제에선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가 각자의 열정과 재능을 뽐냈다. 트위스트부터 블루스, 포크, 록, 트로트까지 여러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졌다. 영예의 대상은 무대 위의 작은 거인 여성 솔로 '김예진'이 수상했다. 다음은 음악의 다양성과 청춘의 열정을 보여준 수상 팀의 경연 장면.

'동백아가씨'(양수경)와 '나를 외치다'(마야)를 선보이고 있는 김예진(여성솔로+MR+객원반주자 2인/서울/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사진=이유미 기자'동백아가씨'(양수경)와 '나를 외치다'(마야)를 선보이고 있는 김예진(여성솔로+MR+객원반주자 2인/서울/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사진=이유미 기자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쥔 여성 솔로 '김예진'은 트로트와 록발라드라는 상반된 장르의 곡을 준비해 관객을 놀라게 했다. 첫 곡에서는 트로트를 맛깔나게 소화하며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함께한 하모니카 연주와의 조화가 뛰어났다. 두 번째 곡에서는 기타 연주와 함께 록의 느낌을 훌륭히 살려냈다. 혼자지만 무대를 꽉 채우는 존재감과 무리 없이 고음을 소화해내는 가창력이 돋보였다. 떨지 않고 무대를 장악하는 모습으로 농익은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롹켓단(혼성6인조밴드/부천 서울/직장인 목수/가요/보컬 한태현)이 '가을목이'(소란)와 '몽유병'(로맨틱펀치)을 부르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롹켓단(혼성6인조밴드/부천 서울/직장인 목수/가요/보컬 한태현)이 '가을목이'(소란)와 '몽유병'(로맨틱펀치)을 부르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
금상은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준 '롹켓단'이 받았다. 이들은 "팀명은 포켓몬스터의 악당 '로켓단'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면서 "지인들이 모여 결성한 팀"이라고 팀을 소개했다. 보컬의 폭발적인 고음과 무대 매너가 시선을 끌었다. 2번째 곡에서는 "날 안아주세요" 등의 가사를 반복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신나는 두 곡을 선보이며 모든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고 보는 이들도 노래를 따라하며 화답했다.

박시연(여성솔로, 직접반주/경기/동아방송예술대 실용음악)이 '한걸음 더'(윤상)와 '거리에서'(김광석)를 부르며 눈을 감고 몰입 중이다/사진=이유미 기자 박시연(여성솔로, 직접반주/경기/동아방송예술대 실용음악)이 '한걸음 더'(윤상)와 '거리에서'(김광석)를 부르며 눈을 감고 몰입 중이다/사진=이유미 기자
은상은 통기타를 치며 노래한 여성 솔로 '박시연'이 수상했다. 박시연은 "김광석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선정했다"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가장 잘 들려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며 선곡 의도를 밝혔다. 통기타를 직접 연주하면서 서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는 목소리가 강점이었다. 노래가 절정에 다다를수록 애절함을 폭발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뽐냈다.

청천벽력(혼성6인조밴드/경기/회사원 사업/가요 팝/보컬 백시현)이 'I want to break free'(Queen)와 '빗물'(채은옥)을 부르며 몰입하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 청천벽력(혼성6인조밴드/경기/회사원 사업/가요 팝/보컬 백시현)이 'I want to break free'(Queen)와 '빗물'(채은옥)을 부르며 몰입하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청천벽력'은 동상에 이름을 올렸다. 남성 보컬의 긴 생머리는 그들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시각적으로도 표현했다. 전통 록밴드의 저력을 보여주는 무대를 선보였는데, 특히 보컬의 샤우팅과 파워풀한 목소리가 돋보였다. 손을 흔들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으로 엔터테이너의 면모도 드러냈다. 무대를 압도하는 그들의 집중력은 기성 가수들과 견줄 만했고 음악적 성숙도를 과시했다.


스프링가이즈밴드(남성4인조/서울 경기/건설 자영업/블루스/보컬 신진호)가 'Crossroads'(원곡 Robert Johnson/편곡 Eric Clapton)과 'Worried life blues"(원곡 Big Maceo Merriweather/ 편곡 Eric Clapton)를 공연하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스프링가이즈밴드(남성4인조/서울 경기/건설 자영업/블루스/보컬 신진호)가 'Crossroads'(원곡 Robert Johnson/편곡 Eric Clapton)과 'Worried life blues"(원곡 Big Maceo Merriweather/ 편곡 Eric Clapton)를 공연하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
블루스의 정수를 보여준 '스프링가이즈밴드'는 특별상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블루스를 좋아했다고 밝힌 이들은 무대에서 블루스의 진수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카리스마 넘치고 파워풀한 남성 보컬의 보이스가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악기들의 조화로운 연주도 돋보였는데, 특히 베이시스트는 수준급의 연주 실력을 뽐냈다. 두 번째 곡에서는 "모든 일에 걱정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아 노래했는데, 마이크를 꿰뚫을 듯한 놀라운 성량과 정교하게 구사하는 보컬 테크닉은 청중을 압도했다.

마이통밴드(혼성4인조밴드/서울 인천/소상공인 디자이너/트위스트 가요&팝/보컬 마이클)가 '사랑의 트위스트'(설운도)와 'Let's twist again(Chubby Checker)를 부르며 무대를 즐기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마이통밴드(혼성4인조밴드/서울 인천/소상공인 디자이너/트위스트 가요&팝/보컬 마이클)가 '사랑의 트위스트'(설운도)와 'Let's twist again(Chubby Checker)를 부르며 무대를 즐기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
첫 무대의 주인공 '마이통밴드'는 특별상을 받았다. 선글라스와 후드로 신비감을 자아낸 남성 보컬의 통기타 연주는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한국과 미국의 트위스트를 비교하는 독특한 메들리 공연으로 문화적 경계를 넘나드는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보컬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여성인 점으로도 그들만의 독특한 색채를 만들어냈다. "빰빰", "오우" 등의 추임새로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Harry & Diana(혼성6인조밴드/서울 인천/회사원 자영업/팝&락/보컬 이은주 정해룡)가 'When the rain begins to fall'(Jermaine Jackson & Pia Zadora)와 'Endless love'(Lionel Richie & Diana Ross)로 무대를 수놓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Harry & Diana(혼성6인조밴드/서울 인천/회사원 자영업/팝&락/보컬 이은주 정해룡)가 'When the rain begins to fall'(Jermaine Jackson & Pia Zadora)와 'Endless love'(Lionel Richie & Diana Ross)로 무대를 수놓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
남녀 듀엣 'Harry & Diana'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 밴드는 "기존 참가팀의 추천으로 무대에 올랐다"면서 "즐기는 무대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녀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듀엣 밴드라는 독특함이 이들의 가장 큰 무기였다. 두 곡 모두 남녀 보컬의 호흡이 돋보였다. 특히 두 번째 곡 경연에서 두 사람의 눈빛 교환은 뮤지컬의 한 장면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였다. 눈을 감고 노래에 몰입하는 모습으로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드러냈다.

청바지밴드(혼성4인조/서울/서울시립대 한림대 명지대/가요/보컬 황수현 가천대조경)가 'Always'(신지)와 '점점 나의 마음이 끌려'(원제: DAN DAN 心魅かれてく - ZARD)를 부르며 가창력을 뽐내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청바지밴드(혼성4인조/서울/서울시립대 한림대 명지대/가요/보컬 황수현 가천대조경)가 'Always'(신지)와 '점점 나의 마음이 끌려'(원제: DAN DAN 心魅かれてく - ZARD)를 부르며 가창력을 뽐내고 있다/사진=이유미 기자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라는 의미를 담은 팀명의 '청바지밴드'는 장려상을 받았다. 이들은 1990년대와 200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선곡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지의 'Always'를 열창할 때는 관객도 함께 따라 불렀다. 두 번째 곡으로는 ZARD의 '점점 나의 마음이 끌려'를 한국어 버전으로 불러 호응을 얻었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와 여성 보컬의 청아한 목소리의 조화는 무대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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