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 핀둬둬 창업자/사진=블룸버그
테무의 성공에 힘입어 황정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486억달러(66조2272억원)의 재산으로, 2021년 4월부터 중국 1위를 지켜온 생수왕 중샨샨을 제치고 중국 최고 부호가 됐다. 중샨샨은 올해 농푸산취안 주가가 하락하면서 재산이 200억달러가량 쪼그라들었다.
핀둬둬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신세대 중국 기술 기업가의 대표중국 사모펀드 카이위안캐피털의 브록 실버스는 "마윈(알리바바 창업자)과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창업자)는 그들의 시대에 훌륭한 리더였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고 황정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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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사에서 창업자로 변신한 마윈과 달리 황정은 글로벌 경험을 통해 경력을 쌓은 신세대 중국 기술 기업가를 대표한다. 12살에 뛰어난 수학 재능으로 명문 항저우 외국어학교에 입학한 황정은 저장대학에서 컴퓨터학과를 졸업했으며 2002년 석사학위를 위해 미국 위스콘신대에 입학한다.
위스콘신대 졸업 후 구글에서 일하기 시작한 황정은 구글이 중국 지사를 설립할 때 중국으로 돌아왔으며 2007년 첫 번째 회사를 세웠다. 그는 전자상거래 대행업체 및 게임회사를 창업해, 경험을 쌓았으며 2015년 마침내 핀둬둬를 설립했다.
2018년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과의 인터뷰에서 황정은 "핀둬둬는 상하이 사람들이 파리지앵처럼 산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안후이성에 사는 사람들에게 키친 타올과 신선한 과일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핀둬둬는 대도시 대신 그동안 시장이 간과했던 지방도시와 농촌 지역을 공략했다.
/로이터=뉴스1
하지만 이후 핀둬둬가 해외 시장을 목표로 내놓은 테무는 회사의 매출을 늘리며 주가 반등에 힘을 실었다. 2022년 9월 출시된 테무는 중국에서 직배송되는 값싼 제품으로 고물가 시대를 맞은 미국 소비자를 공략하며 그해 말 미국 앱스토어의 쇼핑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핀둬둬의 매출은 전년 대비 90% 급증한 2480억위안(약 47조원)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의 유통업 애널리스트 닐 사운더스는 "지금 같은 경제 환경에서는 사람들은 돈에 비해 큰 가치를 찾고 저렴한 가격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테무와 같은 가치를 제공하는 소매업체가 빛을 발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