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의 월요일, 주가 절반 만회한 아시아…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속출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정혜인 기자 2024.08.06 16:43
글자크기
올해 코스피 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올해 코스피 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6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이틀간 공포의 투매에 따른 대폭락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인식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고, 시장급락 트리거로 작용한 엔 캐리 트레이딩 청산이 일단락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배경이 됐다. 각국에서는 싼 값에 주식을 담으려는 사자주문이 과열되면서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 정지),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가 발동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0.60포인트(3.3%) 오른 2522.15에, 코스닥지수는 41.59포인트(6.02%) 뛴 732.87에 마감했다. 두 지수는전날 각각 8.7%, 11.3% 폭락한 바 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증시는 개장 초반부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려들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11분까지 5분간 코스피와 코스닥 전 종목에 프로그램 매수호가를 5분간 정지시키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전날 장중 최대 12.4% 폭락했던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10.2%(3453포인트) 급등한 3만4675에 장을 마쳤다.



오사카 증권거래소도 개장 직후 닛케이 선물 9월물과 일본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 선물 매매에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전일 8% 넘게 떨어졌던 대만자취엔 지수는 3.38% 오른 2만501.02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23% 상승에 그쳤다. 전날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1.54% 하락하는데 그치는 등 글로벌 시장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였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 등으로 인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폭락했다. 수급 측면에선 1990년대 이후 누적 2경7000조원(20조달러)로 추산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증시에서 이탈할 것이란 변수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일단 시장이 회복되는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경기는 급격한 침체보다는 완만한 둔화세고, 시장이 안정되면 엔 캐리 청산도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경기침체를 확증하기에 (미국)의 ISM(공급자관리협회) 제조업지수 46.8, 실업률 4.3%는 충분치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본 재무성, 금융청과 일본은행은 이날 오후 3자 회의를 열고 금리, 환율, 시장급락 등의 이슈를 논의했다. 일본이 적극적인 환율관리에 착수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이 더 이상 엔화 강세를 용인하지 않을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