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8.05. /사진=뉴시스 /사진=권창회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여연 원장에 대해선 인선이 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여연 개혁 방향을 모색하면서 시간을 두고 적절한 인물을 추천받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와 가까운 의원도 "한 대표가 원장 후보자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일각에선 당직자 일괄 사퇴 요구를 받고 물러난 홍 전 원장에 대한 재신임 가능성이 대두됐다. 당헌당규상 여연 원장의 임기는 2년이다. 홍 전 원장은 지난해 12월 말 임명됐기에 임기가 5개월가량 남았다. 홍 전 원장은 역대 원장과 달리 전현직 의원이나 정치권 인물이 아니고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를 모시고 온 것인 만큼 임기를 보장해줘야 한단 의견이 당 일각에서 나왔다.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공감 정책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2.29/사진=뉴스1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 사이에서도 여연에 대한 불만이 나왔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월25일 여의도연구원 주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선거 중에 여의도연구원에서 자료를 받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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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의도연구원의 기능을 △민심 파악 파트 △민생 정책 개발 파트 △청년정치 지원 기능 등 3개로 사실상 분리 운영해야 한다며 "목표는 여의도연구원이 더 유능해지고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당 대표 출마선언에서도 "여의도연구원 등 당의 정책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당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홍 전 원장은 여론조사 전문가로 '민심 파악'에 강점이 있다. 이에 정책 전문가가 홍 전 원장을 대체하거나, 최소한 상근부원장으로 일하며 정책 기능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여연의 개혁은 원장 한 명 교체한다고 해결할 사안이 아니기에 근본적인 구조를 바꿔야 한단 쓴소리도 나온다.
여연에 몸담았던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여연은 당 사무처에서 파견온 인력과 자체 연구인력 간 반목이 심한 등 누적된 구조적 문제가 상당하다"며 "이러한 뼈아픈 얘기를 모두 파악하고 개혁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적합한 사람이 2년은 맡아야 기능 원상복구를 할 수 있는데 당대표에 좌지우지되면 개혁이 되겠나"라며 "위인설관을 해선 전문적으로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