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삼성전자 주가가 전일 10% 급락했다"며 "2000년 이후 삼성전자가 당일 10% 이상 급락한 것은 총 7번이었는데, 이 중 6번은 닷컴 버블 당시에 발생했었고, 나머지 한번은 금융 위기 때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의 AI(인공지능) 열풍이 닷컴 버블 때와 비슷하다고 판단하는 듯하지만, 펀더멘털이 견조했던 닷컴 버블 초기의 삼성전자 주가 급락은 이후 한 달 간 25% 반등하며 되돌림 됐던 것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금융 위기 당시에는 당일 저점을 형성한 후 4거래일간 32% 급반등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매출액 166조원과 영업이익 31조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고부가 제품(HBM3, HBM3e)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범용 D램(RAM)의 가격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향 HBM3e의 양산 퀄에 성공할 경우, HBM 전환에 따른 공급 부족이 하반기 범용 D램의 추가 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수 있음도 염두에 둬야만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