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급락' 삼성전자, 과거 사례 보니…"이례적이고 과도"-키움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4.08.0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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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6일 삼성전자 (64,400원 ▼1,900 -2.87%)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를 유지했다. 전날의 급락은 과도한 하락으로 여겨진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범용 D램(RAM)의 가격 상승과 HBM3e 시장 진입이 삼성전자 주가의 반등 계기(trigger)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삼성전자 주가가 전일 10% 급락했다"며 "2000년 이후 삼성전자가 당일 10% 이상 급락한 것은 총 7번이었는데, 이 중 6번은 닷컴 버블 당시에 발생했었고, 나머지 한번은 금융 위기 때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자는 2005년 반도체 업계에 몸을 담고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COVID-19) 등을 겪어왔지만, 어제와 같은 주가 급락은 단 한차례만 겪었을 정도로 이례적이고 또 과도하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또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의 AI(인공지능) 열풍이 닷컴 버블 때와 비슷하다고 판단하는 듯하지만, 펀더멘털이 견조했던 닷컴 버블 초기의 삼성전자 주가 급락은 이후 한 달 간 25% 반등하며 되돌림 됐던 것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금융 위기 당시에는 당일 저점을 형성한 후 4거래일간 32% 급반등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가 급락 원인을 NVIDIA(엔비디아)의 블랙웰 출시 지연, 경제지표 둔화, 기타 수급적인 이슈 등에서 찾고 있지만 이러한 이슈들은 삼성전자의 펀더멘탈과 큰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매출액 166조원과 영업이익 31조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고부가 제품(HBM3, HBM3e)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범용 D램(RAM)의 가격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향 HBM3e의 양산 퀄에 성공할 경우, HBM 전환에 따른 공급 부족이 하반기 범용 D램의 추가 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수 있음도 염두에 둬야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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