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워런 버핏/AFPBBNews=뉴스1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버크셔가 이날 공개한 공시 자료와 2분기 실적 보고서를 인용해 6월 말 기준 버크셔의 애플 지분 가치가 842억달러 수준으로 3개월 전보다 38% 줄었다고 보도했다. 2분기 애플 주가가 23%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보유 주식의 49%를 매각한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추산했다.
버핏이 애플 주식을 완전히 처분하려는 것인지, 포트폴리오에서 애플 비중이 과도하게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1분기 절세를 이유로 애플 주식을 13% 처분한 뒤 2분기에 매각 속도를 높인 건 애플 지분 정리에 절세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섀너핸 애널리스트는 "버핏이 애플의 남은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건 터무니 없는 일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이제는 애플 지분을 모두 처분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버크셔가 주식을 매각하고 적극적인 추가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서 보유 현금은 2769억달러까지 증가했다. 버핏이 기업 본래 가치에 비해 시장에서 낮게 평가되는 투자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의 PER(주가수익비율)은 21배로, 20년 평균인 16배를 훌쩍 웃돈다. 버핏은 5월 연례 주총에서 "우리는 기꺼이 돈을 쓰고 싶지만 우리가 하는 일에 위험성이 매우 낮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